이번 대회 참가인원은 1만500여명이지만 같이 나온 가족까지 합치면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마라톤 대회에 나온 참가자 가족은 경기가 진행되는 몇시간 동안 골인지점에서 무료하게 앉아 기다려 왔다.
하지만 2001동아경주오픈마라톤에 참여할 5000여명의 가족들은 또다른 재미를 맛보게 된다. ‘천년의 고도’ 경주는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박물관. 게다가 시내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참가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먼저 레이스를 펼치는 마라톤 참가자들은 천년고도 경주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며 달릴 수 있어 ‘건강도 다지고 역사문화도 느끼는’ 기회가 될 전망. 출발총성이 울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국기광장을 떠나 2㎞를 지나면 왼쪽으로 토함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경주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어 성덕왕릉과 정강왕릉, 첨성대, 천마총, 담엄사지, 분황사 등이 골인할 때까지 코스 주변에 이어진다.
가족들도 출발선에서 무작정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 출발선이자 골인지점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광장에서는 31일까지 ‘2001경상북도 농업박람회’가 열려 ‘꽃과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농업박람회엔 농업기술혁신 40년의 발자취 전시회, 기능성식품개발 품평회, 우수벤처 농산물 전시 등 다양한 테마로 열린다. 또 우리 자생화 200분과 국화 신품종 등 꽃 300분의 작품이 진열된다.
이밖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광장 문화테마공원에선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란 사이버영상물이 상영되고 뮤지컬 ‘보물섬’이 공연되는 등 마라톤 가족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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