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국의 고민은 외신 보도에서 아직도 정식 명칭과는 반대로 일본 한국의 순으로 기사를 쓰는 일이 있다는 것. 심지어 얼마전 유럽의 유명 스포츠 인터넷 사이트에는 ‘폴란드, 일본행 확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돼 한국 조직위를 당황하게 만든 일도 있다.
조직위 홍보국은 매일 인터넷을 통해 유럽과 미국, 중남미의 주요 언론을 모니터하며 신경을 곤두세운다. ‘일한 월드컵’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곧바로 담당 기자 또는 편집자에게 ‘e메일’을 보내 정중히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한다. 또 8월부터는 영문 보도 자료를 만들어 통신사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월드컵 홍보에서 일본에 비해 한국쪽이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
간혹 “정식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기사에 표기된 국가 순서를 문제삼는 것은 무례한 것이 아니냐”는 답신을 보내온 영국 ‘더 타임스’의 경우처럼 일부 외신의 반발이 있기도 하지만, 조직위의 ‘e메일 보내기’는 대체적으로 효과를 거두는 편.
인병택 조직위 홍보국장은 “최근에는 주요 통신과 외국 언론이 대부분 한국 일본의 순서로 게재하고 있다”며 ‘e메일의 효용’에 만족을 표시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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