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의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두산 ‘흑곰’ 우즈(32)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굶주려’ 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우승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얘기.
98년 두산에 입단한 우즈는 그동안 팀이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우승 헹가래를 쳐보지 못한 게 한. 99년엔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연패로 나가떨어졌고 지난해엔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팀이 상승세인 이번에야말로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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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중심타자인 우즈는 타격감각도 절정에 달해 있다. 11타수 6안타(0.545)에 4타점 2홈런. 1차전 홈런에 이어 24일 3차전에선 3-1로 앞선 3회 좌측 스탠드 맨 꼭대기에 떨어지는 140m짜리 초대형 솔로홈런으로 삼성의 기를 죽였다. 140m는 지난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이 기록한 홈런과 최장거리 타이.
게다가 그는 이제 한국야구에 몸담은 게 4년밖에 안되면서도 포스트시즌 최다홈런(11개)을 경신하고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리즈 5홈런도 역대 개인 최다기록.
만약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당연히 우즈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1순위’. 그렇게 되면 우즈는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올스타에 이어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는 ‘트리플 크라운 MVP’로 등극한다.
우즈의 타격엔 기복도 없고 특별한 단점도 없다는 게 큰 장점. 게다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빅 게임’에서도 전혀 긴장함이 없이 평상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성실한 훈련태도도 칭찬받기에 충분하다. 집과 운동장만을 오가는 ‘모범생’ 우즈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아내 셰릴과 서울 이태원을 가볍게 산책한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외출을 삼가고 경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기 위해 방문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사사키 타격코치는 우즈에 대한 평가를 높게 하고 있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주니치측이 그에게 스카우트 손길을 뻗을지 주목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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