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양키스 4연패 점치지만 애리조나엔 병현이 있다"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22분


김병현
선거와 스포츠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리는 2001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뉴욕 양키스의 4년 연속 우승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평가에서도 양키스가 우세한 게 사실. 양 팀의 전력편차가 어떤지 알아본다.

<선발투수>

2명만 놓고 보면 정규시즌에서 43승, 포스트시즌에서 5승을 합작한 애리조나의 ‘원투펀치’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이 양키스를 압도한다. 그러나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선 3, 4선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마이크 무시나-앤디 페티테에 20승투수 로저 클레멘스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올랜도 에르난데스(9승2패)가 지키는 양키스의 선발진이 듬직해 보인다. 반면 애리조나는 4승(9패)투수 브라이언 앤더슨이 제3선발. 31일 3차전이 ‘핼러윈 나이트’로 불리고 있는 이유다.

<불펜>

애리조나의 김병현은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는 나의 우상이다. 어떻게 그와 나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비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겸손한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리베라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1승 4세이브에 평균자책 0.93을 기록한 것을 비롯, 최근 5년간 2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 0.74의 철옹성을 구축했다. 그렇다고 최고의 ‘닥터K’ 김병현을 무시하면 곤란하다. 이제 시작인 김병현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타자>

올해 57홈런 142타점을 올린 애리조나의 루이스 곤살레스는 군계일학이다. 문제는 애리조나에 곤살레스와 레지 샌더스 정도를 제외하곤 눈에 띄는 타자가 없다는 점. 이에 비해 양키스에는 데릭 지터와 스콧 브로시우스 등 큰 경기에 강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언더핸드스로 김병현으로선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 등 스위치 히터와 티노 마르티네스, 데이비드 저스티스, 폴 오닐 등 왼손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특히 양키스타디움은 왼쪽(97m)보다 오른쪽 펜스가 1.3m나 짧아 김병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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