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4:2로 쫓긴 5회말 두산선발 구자운으로 부터 비거리 105m의 우월 솔로홈런 한방으로 자칫 두산쪽으로 넘어갈뻔 했던 분위기를 다시 삼성쪽으로 가져오며 14:4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막강 두산타선의 중심 축 김동주는 추격의 고비에서 범타와 병살타로 맥을 끊어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3회초 선취점을 뺏긴 삼성은 3회말 반격에서 대거 4득점, 단숨에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5회초 2사후 유격수 실책이 빌미가 돼 한점을 내주자 선수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앞선 3,4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삼성선수단에 또다시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터진 이승엽의 솔로포 ‘한방’으로 인해 삼성은 ‘이길수 있다’ 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승엽의 홈런은 팀의 리더의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보여준 값진 홈런 이었던 것.
이승엽은 두점차로 쫓긴 6회 2사 3루에서도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으며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김동주는 2회 무사 1루, 3회 2사 1-2루 등 결정적인 찬스마다 헛방망이만 돌려 흐름을 끊었다.
특히 6회 병살타는 뼈아팠다.우즈의 중전안타로 잡은 반격기회에서 1사 후 바뀐투수 배영수 앞에 굴러가는 투수앞 땅볼로 1-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공격을 마감한 것. 배영수의 구위가 좋지 않아 충분히 공략이 가능했고 5:3 두점차여서 역전승도 가능했던 것 을 고려하면 김동주의 무기력한 병살타가 두산에게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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