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느긋한 축배…안양 2위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58분


성남 일화가 95년 이후 6년만에 국내 프로축구 정상에 다시 올랐다.

성남은 28일 성남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모터스와의 2001 포스코 K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했으나 11승12무4패(승점 45)로 이날 경기를 비긴 2위 안양 LG(승점 43)를 가볍게 따돌리고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회 득점왕은 19경기에 출장해 13골을 넣은 산드로(수원 삼성), 도움왕은 23경기에서 10도움을 기록한 우르모브(부산)가 차지했다.

지난해 매번 2위에 머물며 우승 문턱에서 울었던 성남에 올 시즌은 행운의 연속이었다. 수원, 안양 등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던 라이벌 팀들이 막판 하위팀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는 어부지리를 얻었고 슬럼프에 빠졌던 골잡이 샤샤가 기사회생, 우승의 분수령이 됐던 20일과 24일 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은 것.

하지만 성남으로서는 충분히 이유있는 우승이었다. 시즌초 연고지 파문을 딛고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투혼을 발휘해왔고 구단도 3년간 220만달러의 사나이 샤샤는 물론 몰도바 대표 출신 이반, 브라질 특급 이리네를 줄줄이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27경기를 20실점으로 막은 철벽 수비라인 구축과 신태용 김용희로 대표되는 신구세대 조화 등 차경복 감독의 지략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이날 양현정의 결승골로 승리한 전북은 조윤환 감독 취임 이후 막판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꼴찌의 불명예를 대전 시티즌에 넘겼다.

<성남〓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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