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女축구 K리그도 있어요"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2시 00분


지난 99년 미국여자월드컵 대회이후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시작한 한국여자축구.

올해 들어 토토컵 국제대회 우승, 하계유니버시아드 동메달등 척박한 환경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는듯 했다.

좋은 분위기도 잠시. 여자축구팀 창단 지원금까지 내걸고 축구저변 확대에 나섰으나 한창 창단바람이 부나 싶더니 창단소식도 주춤, 실업축구의 근간인 중,고등학교, 대학교팀의 창단이 지지부진하자 여자실업축구팀 창단계획을 가졌던 일부 기업에서도 선수수급 부족과 경제여건을 들어 창단을 포기한 상태.

이러다보니 참가팀부족의 이유와 흥행성이 없다는 이유로 대회 스폰서마저 구하질 못해 몇 안되는 축구대회마저 포기하는 사태 이르렀고 여기에 코리안리그 개최마저 불투명한 상태였다.

가뜩이나 참가팀이 없어 모든 대학, 실업팀이 참여해도 대회가 열릴까 말까하는 상황에서 여자대학팀중 일부팀이 예산부족으로 출전을 포기. 4개팀만이 대회 참여의사를 밝혔다.

명색이 한시즌을 마무리짓는 코리안리그가 참가팀 부족으로 좌초위기에 빠졌던 것이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한참 성적을 올리며 상승세에 있는 여자축구의 좋은 분위기를 꺾을 순 없는 일. 한팀이 리그에 참여하더라도 경기는 열려야 한다는 여자축구관계자들과 여자축구팀들에 의해 충남 홍성에서는 2001코리안여자축구리그가 열렸고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리그를 마쳤다.

코리안여자축구리그에서 숭민 원더스가 우승컵을 안았다.

25일 열린 INI스틸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했지만 1차전에서 3대1로 이긴 숭민이 골득실차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축구의 양대산맥인 INI스틸과 숭민 원더스 단 두팀이 참여, 풀리그로 치뤄져 우승팀을 가렸다.

양팀은 맞수답게 한치의 양보도 없는 리그전적 1승1패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끝나고 숭민 원더스가 우승을 확정지었을땐 남자프로축구에서 보던 화려한 우승순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과 경기장 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들이며 사방에서 터지는 카메라 후레쉬며 여기저기서 우승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마이크 세례며 우승을 축하해주는 어느 것 하나 찾아볼 수 없었던 우승 순간이였다.

단지 선수들만이 우승에 기쁨에 서로 부등켜안고 울뿐, 지도해준 감독에게 우승헹가리를 칠뿐, 신문 한귀퉁이를 장식할 기념사진 한장을 찍기위해 포즈를 취할뿐이였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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