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실내서 연습하고 스키장서 폼잡자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53분


스노보드 및 스키 초보자가 인공설 시스템을 갖춘 실내 스키연습장에서 자세를 배우고 있다.
스노보드 및 스키 초보자가 인공설 시스템을 갖춘 실내 스키연습장에서 자세를 배우고 있다.
‘겨울스포츠의 꽃’ 스키의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실내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일본 인공실내스키장 중엔 슬로프 길이가 500m에 달해 글자 그대로 ‘실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국내 실내스키장은 순전히 연습용이다.

슬로프의 길이는 고작 7m 내외. 하지만 컨베이어시스템을 이용해 바닥을 거꾸로 회전시켜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방식으로 수백m의 슬로프를 내려가는 효과를 낸다. 필드에 나서기전 골프연습장에서 훈련을 쌓듯 실전에 나가기전에 기본기를 숙련하는 장소인 셈.

최근엔 인공설이 개발돼 스키 리조트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상황을 실내에서도 재현할 수 있게 됐다.

실온에도 전혀 녹지 않는 인공설을 돌아가는 컨베이어 위에 지속적으로 뿌려줘 마치 설원에서 스키를 타는 것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 이로써 ‘플루그 보겐’ 등 기본자세 뿐 아니라 ‘패럴렐 턴’과 ‘베데른’ 등 중급이상 기술 슥듭도 가능하다. 이 인공설시스템은 국내 개발품.

최근 실내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은 크게 세부류. 첫 번째는 주부들이 자녀들과 스키를 즐기기 위해 함께 땀을 뻘뻘 흘리는 경우.

두 번째는 30∼40대 과장, 부장급 회사원. 신세대 직원을 거느리는 중간간부들이 겨울철 가장 겁내는 것이 바로 단체로 스키장 가는 것이란다. 슬로프에 오르자니 겁나고 안타고 밑에만 있자니 창피하고…. 이들의 특징은 회사동료는 물론 아내에게도 비밀로 붙이고 열심히 수련한다는 것.

세 번째는 최근 몇 년째 급증하고 있는 스노보드. 과거 부직포에선 자꾸 바닥에 걸려 연습이 불가능했으나 인공설시스템이 도입된 뒤에는 문제가 없단다.

과연 실내스키장에서의 연습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지난 17일 서울 길동 ‘미필랜드’에선 일종의 국가고시인 생활체육 스키지도자 자격시험이 치러졌다.한마디로 실내스키장이 기본자세 등을 익히는데 제격이란 얘기.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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