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농구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1)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9시 16분


우리 농구도 프로화된 지 벌써 만 4년이 지났고 이제 11월이면 남자프로 농구의 6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농구경기가 초등학교 경기부터 프로농구까지 거의 매일 열리고 있고 거기에는 농구관계자 뿐 아니라 학부모, 응원단 그리고 농구를 좋아하는 팬 등 많은 사람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경기를 이해하는 방향이 달리된다. 어느 일정 팀을 응원하러 온 관중과 제3자적인 입장에서 서 있는 관중과의 시각차가 엄청나게 나올 수 있는 것이 농구경기 뿐 아니라 스포츠의 묘미인 것이다. 또한 이제는 그저 보고 즐기는 농구경기에서 경기를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팀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적시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농구 팬들이 많이 늘었다. 농구잡지나 동아리 농구팀의 홈 페이지에는 농구전문가 빰치는 내용의 경기 분석 글이 많이 올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실제와는 어느 정도 괴리를 느낄 수 있지만 경기인 못지 않은 아니면 더 높은 차원의 분석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농구인이 무색할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구 팬들은 농구경기를 보고 즐기는 수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 조그마한 정보를 준다면 농구를 보는 눈이 많이 달라 질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경기를 보고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마치 자기가 팀을 이끄는 감독이나 아니면 선수로서 코트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프로 각 구단은 KBL리그를 대비하여 외국인선수도 영입하고 국내선수의 트레이드를 통하여 경기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겨울을 기다리는 농구 팬의 입장에서는 농구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겨울을 기다리는 것도 허망한 일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그 동안 읽은 농구 이론서는 공수의 전략, 전술 및 연습방법등 농구 팬으로서는 재미없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2년전에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산 책은 재미있는 농구이야기(미국농구지만)가 많이 들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농구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기술한 부분에서는 많은 공감을 했다. 물론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SBS스포츠 채널에서 해설을 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그 책을 보게 되었는데 그 내용 중 일부를 농구 팬에게 소개하고 싶어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각색하였다. 살을 많이 붙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일일이 사례를 열거하기에는 농구가 그리 쉬운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본문에 충실했다.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의견도 제시해 주시고 질문사항은 별도로 올려 주시면 성의껏 알아 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농구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

△1. 다음패스를 예상하라

선수처럼 생각하도록 노력하라. 다음 패스를 예상할 수 있으면 비록 스탠드에 있거나 집안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지만 선수와 거의 같아 질 수 있다. 재밀 치자면 오늘은 강동희도 됐다가 내일은 이상민도 될 수 있다. 선수마다 자기의 특기가 있고 습관이 있는데 좋아 하는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의미있게 지켜 보면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선수가 패스를 하고자 할 때에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볼을 받은 선수는 볼을 잡은 후에는 주로 어떤 종류의 공격을 하는가? 같이 뛰고 있는 팀 동료는 누구인가? 팀은 어떤 종류의 공격을 하고 있는가? 상대편의 수비는 어떤 종류인가? 선수는 코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모두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예를 들면 (비록 아마추어의 예이지만) 존 디펜스에 대하여 짤라 들어가기(CUT-IN, 즉 볼 없이 움직이는)는 되지만 스크린은 안된다(픽 앤 롤이거나). 대인방어에서는 커트하거나 스크린한다. 커팅하거나 스크린하는 것을 주의깊게 보면 어떤 종류의 수비와 공격이 이루어 지는 지 알 수 있다.

자신이 포인트 가드라고 가정하면 수비를 분석해야 하고 어떻게 반응할 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매직 존슨의 오랜 된 비디오 하이라이트를 본다면 이런 말은 하나마나가 된다. 누구도 그가 볼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2. 볼 없이 움직이는 행동을 주시하라.

볼을 좇아 다니다가 놓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라. 볼이 없는 WEAK SIDE에서의 움직임을 주시하던지 아니면 POST의 움직임에 주의한다면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광경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TV로 본다면 카메라는 당신의 눈이고 그것은 통상적으로 볼을 좇아 다닌다. 대부분의 장면은 사이드에서 일어나고 그리고 하프코트에서의 움직임이 훌륭하게 여러분에게 제공된다.

어떤 것을 볼 것인가. 예를 들면 : 골 밑에서의 밀고 밀리는 몸싸움, WEAK SIDE에서의 스크린(그것은 볼과 먼 지역의 사이드에서 벌어 지는 PICK AND ROLL을 말한다), 그리고 감독들의 옷 맵시와 제스츄어. 모든 것이 경기 외에 보여주는 또 다른 볼거리이다.

볼과 먼 지역에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당신의 의문 뿐 아니라 다른 관중의 의문까지 대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LG 세이커스의 조성원은 3점 슛 뿐 아니라 모든 득점부분에서 탁월한 실력을 가진 선수인데 상대팀은 그에게 볼이 가지 않도록 수비를 하지 않고 있는가? 그는 동료의 스크린을 받아 볼을 잡자 마자 슛을 던지는 데에 있어서는 다른 선수보다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슛 동작이 엄청 빨라서 그의 뒤를 좆아 다녀서는 그의 슛을 블록킹하거나 훼방을 놓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그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한다면 그는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해 공간을 만들어 슛을 던질 것이다. 그러니 아예 볼을 정상적으로 잡도록 한 후에 정상적으로 수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 때의 수비수로는 스피드는 좀 떨어 지지만 조성원보다는 키가 큰 선수가 어울린다)

아주 노련한 프로 농구 팬은 SBS스포츠채널과 인천방송이 서로 다른 경기를 동시에 중계를 할 때 두 경기를 같이 보는 팬이다. 물론 리모트 콘트롤의 마지막 채널 버튼을 이용하여 두 개의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참고로 이번 시즌부터 SBS스포츠채널은 매일 두 경기를 중계한다고 한다. 실시간에 현장중계와 녹화중계. 이런 수준의 농구 팬이라면 패스가 이루어 지기 전이라도 앨리웁 플레이를 볼 수 있다. 그러한 농구광은 WEAK SIDE를 좆아 다니고 앨리웁하는 선수를 뒤에서 스크린하는 BACKPICK를 미리 알고 있다.

△ 3. 스타 플레이어를 보는 것을 피하라.

스타 플레이어 이외의 코트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를 주시하라. 미국 프로농구라면 마이클 조단을 보는 것은 즐겁다. 그러나 늘 23번만 쳐다보지는 말아라. 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뛰는 경기에서는 어떤 것이라도 놓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도 5∼6 번을 계속하여 코트를 휘젓는 한 선수가 있다면 그에게 초점을 두어라. 그러면 그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수비도 열심히 하는 가? 그가 공격 후에 가끔씩 백코트를 하지 않는 가(즉 그것은 실수를 하는 것이다)?

△4. 스타 플레이어를 보아라

마이클 조단이거나 고교팀의 주득점원 이던간에 아주 중요한 때에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라. 1997년 PLAYOFF에서 마이아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조단은 4Q.에서 혼자 20점을 넣었다. 누가 슛을 하려는 가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그가 스스로 OPEN 슛 찬스를 만들어 내는 가가 문제이며 흥미로운 광경이다.

가끔은 스타는 그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아니고 그 날 슛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이다. 그 선수에 대하여 계속 관심을 가져 보라. 그 선수가 다음 번 경깅에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 온 다음 그 선수가 지난 번과 어떤 점 다른지 확인하려고 노력해 보면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5. 통계를 확인하라.

스코어 이상의 것을 알고 싶다면 직접 통계를 하거나 텔레비젼의 통계자료에 의존할 수 있다. 중요한 통계요소는 공격리바운드, 실수에 의한 득점, 페인트지역에서의 득점, 후보선수들의 득점등이다. KBL의 경우 경기 후에 KBL홈페이지(www.kbl.or.kr)에서 자세한 결과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통계내용은 본인이 직접 추출해 내어야 한다.

아리조나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1997년 NCAA 준결승을 예를 들어 보자. NC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52 : 48로 우세하였고 더구나 공격리바운드는 22 : 17로 앞섰으니 이것은 NC가 전체적인 양상에서 우세한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아리조나대학은 SECOND-CHANCE POINT에서 15 : 11로 이겼다. (다른 말로 하면 공격리바운드 후의 득점). 그렇게 NC가 더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지만 아리조나대학은 공격 리바운드 후에 더 많은 점수를 얻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아리조나대학은 그 분야에서 실제적으로 유리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게임이 계속되면서 NC는 필드골 성공률이 31.3%이고 아리조나대는 33.3%였다 그러나 3점슛을 보면 아리조나대는 11/29로 38%이고 NC는 4/21로 19%였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슛 성공율은 비슷하지만 3점슛 성공은 대단히 다른 결과를 보여 주었고 그것이 아리조나대가 8점차 승리를 한 원동력이 되었다.

△ 6. 심판을 보라

심판은 게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들은 선수들이 차분하게 r경기를 하면 천천히 게임을 이끌어 간다. 심판이 매 번의 볼 소유권에서 파울을 분다면 어느 팀도 리듬을 찾을 수 없다. 한 심판이 다른 심판의 영역까지 뛰어 가서 CALL을 한다면 이것은 나쁜 징조이다. 심판이 다른 심판을 지배하려 한다면 이것은 주심이 모든 점에서 우세하구나 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좋은 심판은 선수의 손 밖에는 제어하지 않는다. 심판은 주시하지 않는 것처럼 하면서 게임을 컨트롤한다.

심판들은 게임을 타이트하게 하거나 루즈하게 판정함으로써 양 팀을 공격과 수비를 이끌어 낸다. 어떤 팀은 상대팀보다 육체적으로 더 강압적으로 플레이를 한다. 이럴 때 심판은 더 이상의 과격한 플레이로 진전되지 않도록 주의를 주거나 파울로 지적하기도 한다. 심판 판정에 대하여 경기 당사자가 비난하거나 행동으로 보여 줄 때에는 규정에 의하여 제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프로농구에서는 벌과금 제도를 많이 이용한다.

심판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이거나 간에 누가 이길 것인가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경기에 진 팀은 이런 문제와 싸운다. 특히 원정 경기후에는 많은 불리함을 토로한다. 많은 경우에 근접한 경기에서 심판이 이기리라고 생각하는 팀에게 유리하게 불어 지는 경우가 많다.

NBA에서 이러한 판정을 "스타만들기"라고 얘기하고 최근에는 "조단 룰"이라고도 불리어 진다. 유나이트디 센타에서 마이클 조단에게 6번째 파울을 불 심판을 찾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아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여 가장 훌륭한 심판은 관중이나 선수가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심판이 판정에 있어 추가적인 어떤 작은 편견이라도 작용된다면 그는 그 자신이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것은 좋지 않다. 거꾸로 말해서 심판은 아무런 손짓없이 게임을 마쳐야 한다. 그들은 선수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경기를 진행하면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하면 TECHNICAL FOUL을 부르거나 두 번째 TECHNICAL FOUL을 불러서 선수나 관계자를 체육관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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