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막을 올리는 함양장사씨름대회의 관심은 온통 신창건설 코뿔소 씨름단에 쏠려 있다.
지난달 영암대회에서 신창은 백두장사(황규연)와 지역장사(윤경호)를 휩쓸어 LG투자증권, 현대중공업의 ‘양강’으로 분류되던 모래판을 당당히 ‘3강 구도’로 바꿔놓았다. 이에 앞서 올해 조범재는 한라급 2연패를 달성했다. 조범재의 우승은 97년 민속씨름 데뷔 후 처음. 윤경호 역시 99년 5월 이후 29개월 만에 꽃가마에 올라 신창씨름단은 ‘늦깎이 스타 양성소’로 떠올랐다.
이런 신창씨름단의 ‘바람’을 이끄는 주인공은 민속씨름의 유일한 ‘30대 지도자’인 안상철 감독 대행(39). 올해부터 신창의 지휘봉을 잡은 안 감독 대행은 선수들에게 ‘맏형 같은 감독’으로 통한다.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지도 방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집 대신 숙소에서 선수들과 생활을 같이 하는 것도 안 감독 대행만의 ‘눈높이’ 지도 방법. 선수들의 장단점은 물론 고민까지도 함께 나누게 됐다.
럭키금성(현 LG)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한 안 감독 대행은 현역 시절에는 한 차례도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던 무명. 그러나 이런 경험이 선수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유가 됐다. 선수들을 이해하고 다독거리는 한편, 라이벌이 될 만한 상대 선수를 선수와 함께 분석하고 훈련마다 일일이 대응 방법을 주지시켰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신창이 다시 한번 현대와 LG의 ‘기존 양강’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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