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화이팅! FA＂

31일 한국야구위원회가 현행 10시즌에서 9시즌으로 완화 조정된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제도를 발표, 올 겨울 스토브리그가 벌써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현행 10시즌을 기준으로 했을때 올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수는 SK의 김원형을 비롯 투수부문에 3명, 현대의 전준호를 포함한 타자부문에 5명이었다.

그러나 9시즌 자유계약선수제도 변경으로 9년차 선수들인 양준혁, 김호, 김태형, 김기덕, 최태원등이 자격을 취득함에 따라 올 스토브리그에는 총 13명의 FA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현행 10시즌 FA자격을 기준으로 했을때 지난 시즌이 스토브리그에 나온 FA선수들에 비해 양과 질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올 시즌 중,하위권에 머문 팀들이 팀전력의 향상을 위한 FA선수잡기에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제도변경으로 질의 변화는 없으나 양에서는 지난 시즌과 맞먹어 각팀 FA선수 잡기에 조금 숨통이 튀임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1번타자로 명성과 실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현대의 전준호가 선두타자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각팀에 영입 대상 1호로 떠오른 가운데 FA선수중 몇 안되는 내야수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만능 내야수로 인정받은 김민재. 9년 연속 3할 타율에 올시즌에 타격왕에 오른 양준혁, 여기에 투수부문에서 올시즌 9승9패를 기록, 확실한 10승투수로 인정받는 김원형등이 각팀의 영입 대상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FA를 선언하면 대박을 터트린다는 공식은 올 스토브리그에서 깨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홍현우, 김기태, 장종훈, 김응국, 조계현등의 대형 FA선수들이 대거 등장. FA를 선언한 홍현우, 김기태등이 귀한 몸 대접을 받으며 거액의 몸값을 받아 FA의 수혜자가 되었다.

거액의 몸값에 비해 올시즌 이들 FA선수들은 성적이 초라했다.

다년 계약에 억대 연봉을 받은 홍현우와 김기태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1할대에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FA명성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김동수. 이강철등이 벤치신세를 면치못하며 FA를 무색케 했다.

FA선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예상하며 영입을 했던 해당 구단은 투자에 결실을 얻지 못했다. 이에 몸값에 비해 성적이 나오질 않자 FA선수들에 대한 몸값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FA에 먼저 진입한 선수들의 나쁜 선례가 올시즌 FA가 되는 선수들의 잣대로 작용. 올시즌 FA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예년의 FA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각구단으로서는 국내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몸값에다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한 실력의 해외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다년간의 국내 경기에서 경험과 경기력을 인정받은 FA선수들에게 매력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 FA선수들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은 떨어지지만 우수선수 보족에 시달리는 각구단의 실정을 감안하면 FA시장 경쟁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해 예년에는 못미치지만 몸값 상승은 충분히 예상된다.

올시즌 FA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과연 지난해 홍현우, 김기태의 FA대박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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