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야구대표팀 이대로는 안된다

  • 입력 2001년 11월 2일 10시 53분


고베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이 거둔 성적은 쿠바, 일본에 이어 3위.

특히 31일 일본과의 최종전에서의 패배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결과였다. 대부분 아마추어로 구성된 일본팀에게 3-11이라는 엄청난 스코어 차이로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팀 구성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고 선수들이 국제 경험이 없었다는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에 있는 것.

대표팀의 김정택 감독은 선수들의 기본기와 경험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에 별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을 최대한 고루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하는데 비중을 두었고 3경기를 치르면서 별 다른 작전은 없었다는 것.

물론 이번 고베 4개국 친선대회의 중요도가 대만에서 있을 야구 월드컵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연히 국제대회로 국가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

또 대표팀 감독과 선수라면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제 며칠 남아있지 않은 야구 월드컵!

이 상태로는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는 기대는 어려운 형편. 국내프로리그로 인해 우수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했고 훈련량이 절대 부족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게다가 미국, 일본, 대만, 도미니키 공화국 등 세계적인 팀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이 목표로 하는 4강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꺼워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가졌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강팀. 일본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이미 프로선수 14명을 투입 우승을 넘보고 있다.

또 자국내에서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대만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고 아마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쿠바는 두말 할 나위가 없는 강팀.

과연 한국팀이 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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