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만여 아마추어 마라토너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가 치러진 뉴욕시는 ‘언제 테러가 있었냐’는 듯 완전 축제의 분위기였다.
참가자들이 스태튼아일랜드를 빠져나와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베로자노내로우 다리를 가득 메우며 달리자 많은 시민들은 “뉴욕은 영원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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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라톤에 처음 참가하기위해 영국에서 왔다는 마크 헨킨은 “너무 환상적인 달리기다. 뉴욕시는 죽지 않았다. 역동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인 이사오 후루이치는 “도대체 테러는 어디에 있는가. 나와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국에서 온 약 20여명의 마라톤동호인들도 동아일보사가 제작한 ‘평화를 위해 달리자(Run For Peace)’란 플래카드를 들고 뛰어 참가자들의 열화와 같은 갈채를 받았다. 한국참가자들은 외국의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2002년 월드컵이 열리는 해인 내년 3월17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다시 만나자’며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뉴욕마라톤에 앞서 4일 열린 ‘국제 우정 달리기’에서도 100여국 1만여 참가자들이 평화를 위한 희망을 담아 한마음으로 달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뉴욕은 전세계 여러분의 제2의 고향이며 결코 테러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외치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연설에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또 앨런 스타인펠드 뉴욕시민마라톤 조직위원장이 “뉴욕마라톤은 전세계 여러분의 것이며 이번 테러로 스러진 영혼에게 바치는 대회”라고 선언할때도 참가자들은 각국 국기를 흔들며 함성으로 뜻을 같이했다.
<뉴욕〓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