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서장훈 달라졌네"

  • 입력 2001년 11월 4일 23시 23분


SK 나이츠의 센터인 서장훈(2m7)은 평소 ‘인상파’로 불린다. 큰 덩치와는 달리 세심한 성격 탓에 경기 내용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 서장훈의 표정이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한결 밝아졌다.

서장훈이 이처럼 달라진 데는 비시즌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훈련을 충실히 한 데 따른 자신감 때문. 1주일에 두세 번 하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루도 거르지 않으면서 몸에 힘이 붙었다.

눈에 띄게 체력이 좋아진 서장훈은 한결 좋은 컨디션으로 코트를 휘젓고 있다. 3일 전주 KCC전에서 40분을 풀로 뛴 서장훈은 4일 잠실 SBS전에서도 교체 한번 없이 골밑을 지켰다.

연세대 최희암 감독은 “대학 때보다도 점프가 좋아진 것 같다. 아마 연습을 열심히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은사의 칭찬대로 최상의 몸상태를 보인 서장훈은 이날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에서도 지난 시즌 평균 20.6점을 기록했던 SBS의 데릭스를 12점으로 막는 수훈까지 세웠다. 이틀 연속 경기 내내 단 1초도 쉬지 않은 서장훈은 팀이 SBS을 꺾고 2연승을 거둔 뒤 “정신 없이 뛰다보면 힘든 줄도 모른다”고 한마디.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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