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가 SK 와이번스로 넘어가며 스포츠의 불모지가 됐던 전주. 웬만한 일에는 무덤덤한 ‘양반들의 고장’ 전주가 쌍방울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96년처럼 스포츠 때문에 한껏 달아오른 것.
먼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열린 한국-세네갈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 전주시내가 온통 축구 열기에 휩싸여 있다. 거리 곳곳에 대회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깃발이 나부꼈고 만나는 사람들도 저마다 축구로 얘기꽃을 피웠다. 예매표는 이미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 6000여장도 곧 동이 났다. 밀려드는 손님에 호텔업계도 특수를 맞아 행복한 표정.
프로농구도 스포츠 열기에 한몫했다. 지난해까지 대전을 연고로 하던 현대 다이냇이 소속사가 금강고려화학으로 바뀌면서 전주 KCC 이지스란 이름으로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프로농구팀이 처음 전주땅을 밟자 2001∼2002시즌 개막전이 열린 3일 서울 SK나이츠전 그리고 6일 인천 SK 빅스전에 4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들었다.
여기에 6일부터 전주화산빙상장에서 2001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어 그야말로 전주는 요즘 ‘스포츠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전주〓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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