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We want Kim"…애리조나 우승 퍼레이드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39분


랜디 존슨(앞)과 애리조나 투수진의 가족들이 기마병의 호위아래 우승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랜디 존슨(앞)과 애리조나 투수진의 가족들이 기마병의 호위아래 우승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단이 8일 피닉스에서 테러 희생자 추도 의미에서 마련된 소방차 18대에 나눠 타고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했다.

뉴욕 4차전과 5차전에서 이틀 연속 9회말 2사후 동점홈런을 허용했던 김병현은 7차전 끝내기 결승타의 영웅 루이스 곤살레스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크레이그 카운셀의 가족과 함께 마지막 차를 타고 등장.

연고 스포츠 구단이 처음 우승한 감격을 만끽하기 위해 거리를 꽉 메운 피닉스 시민들은 검은색 월드시리즈 우승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김병현의 모습이 보이자 그의 애칭인 ‘BK’와 ‘We want Kim’을 연호하며 열렬한 환영을 했다.

베테랑 3루수 매트 윌리엄스는 애리조나 주지사 제인 헐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말하자 “주지사에게 반박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게 분명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내년에 다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해 시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밥 브렌리 감독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 뱅크원볼파크에 돌아와 “내년에 꼭 2연패를 이루겠다”고 다짐.

한편 김병현은 9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사나흘쯤 일정을 연기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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