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빅스 '큰집 징크스' 떨쳐내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8시 42분


‘017’이 ‘011’ 징크스를 떨쳐버렸다?

1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SK한가족’ SK 빅스-SK 나이츠의 올시즌 첫대결. 경기종료 버저가 울려 승리가 확정된 순간 SK 빅스 선수들은 마치 챔피언트로피를 거머쥔 것처럼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SK 빅스는 전신인 신세기시절부터 2시즌동안 SK 나이츠에만 내리 10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부턴 아예 팀명마저 SK로 바뀌어 ‘작은집’ 신세가 된 것도 서러운데 ‘큰집 징크스’에 시달리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날 경기전 SK 나이츠 프런트는 “오늘이 11일이니 만큼 ‘011’이 11연승할 것”이라고 심리전을 폈지만 SK 빅스 코칭 스태프와 프런트는 입을 굳게 다물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신 맞심리전을 펼친 쪽은 SK 빅스 치어리더팀 에이원코리아.

평소 경기직전 해맑게 웃으며 힘찬 율동을 선보이던 것과는 달리 음산하게 해골바가지 가면을 쓰고 검은 옷을 입고 나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징크스를 떨쳐버리자는 일종의 액막이행사”라는 게 안선영 치어리더팀장의 설명.

팀 징크스 탈피에 일조를 해야겠다고 고민한 끝에 50여만원을 들여 해골가면을 급히 구했다고. 해골가면의 효험을 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치어리더들도 경기 후 가면을 공중으로 집어던지며 선수 못지 않게 기뻐했다.

<부천〓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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