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본지 웰스 30점…"디트로이트는 내게 맡겨"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14분


웰스
거웬 딘젤로 웰스(Gawen Deangelo Wells)가 본명인 본지 웰스는 1998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1라운드 11번으로 지명됐다.가드와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웰스는 대학시절부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알아주는 재간꾼이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제리 스택하우스나 그랜트 힐(현 올랜도 매직)과 포지션이 겹치는 웰스를 ‘크게 쓸모가 없다’고 판단, 트레이닝 캠프가 열리기도 전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 시켜버렸다.

웰스가 디트로이트에 좋지않은 감정을 품고있으리란 걸 쉽게 짐작할수 있는 대목.

웰스가 자신을 버린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생애 한경기 최다득점에 3점 모자라는 30점을 쓸어담으며 ‘분풀이’를 했다.

12일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진 2001~2002 NBA 포틀랜드와 디트로이트의 정규시즌 첫 만남.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대신 포인트 가드로 선발 출장한 웰스는 경기종료 3분24초를 남기고 10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해 포틀랜드의 100-98 승리를 이끌었다. 포틀랜드는 이날 승리로 승률 5할(4승4패)에 복귀한 반면 디트로이트의 연승행진은 ‘4’에서 끝.

지난시즌 유일한 디트로이트 원정경기에서도 28점을 기록하는 등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 웰스는 “디트로이트에 아무런 감정도 없다. 모든 팀과의 경기에서 잘 하려고 애쓸 뿐이다”는 말로 디트로이트와 자신을 ‘불편한 관계’ 규정지으려는 시각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날 웰스는 평소보다 훨씬 더 전투적 이었다.

제리 스택하우스(29점)의 3점플레이와 척키 앳킨스의 야투, 존 배리의 3점슛을 연달아 허용한 포틀랜드는 경기종료 4분 49초전 89-82로 끌려가 승리를 장담 할 수 없었다.

포틀랜드는 라시드 월라스(27점)와 데렉 앤더슨(13점)의 슛으로 2점차 까지 접근했지만 클리포드 로빈슨(14점)에게 3점포를 얻어 맞은 종료 3분 35초전, 다시 92-87로 밀려났다.

웰스의 ‘원맨쇼’가 펼쳐진 것은 이때부터.

웰스는 마크맨 존 배리(13점)로부터 슈팅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로 2점을 올려 놓고 디트로이트가 스택하우스의 레이업으로 다시 달아나려 하자 2점슛과 3점슛을 연달아 터뜨려 94-9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디트로이트가 로빈슨의 슛으로 2점을 앞서가자 웰스는 경기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경기를 뒤집는 3점포로 반격했다. 웰스의 신들린 듯한 활약으로 승기를 잡은 포틀랜드는 스코티 피펜(7점·7어시스트)이 디트로이트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 가운데 3개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틀랜드는 데일 데이비스(15점·15리바운드)를 중심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48:27로 크게 앞선것이 결정적인 승인으로 작용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