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7시 광주 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광주에 도착해 적응훈련을 한 한국축구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우리 팀이 1차전 후반에 보여준 불같은 투지를 이어가야 2차전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최용수와 설기현이 투톱으로 나설 예정. 올 시즌 일본 J리그 제프 이치하라에서 21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최용수와 벨기에 리그 안데를레흐트에서 세련된 돌파력을 익힌 설기현의 콤비플레이로 득점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
특히 최용수는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스트라이커 황선홍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워주면서 2002월드컵 주전 자리를 굳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비록 득점은 이루지 못했지만 빠른 패스와 한 단계 성숙된 돌파력을 선보인바 있는 설기현도 이번 2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들 투톱을 받쳐줄 공격형 미드필더는 유상철.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기용이 유력했던 유상철은 공격을 지원하면서 수비에도 가담하는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을용과 최태욱이 좌우에 포진해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김남일과 이영표가 가운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라인은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스리백을 유지해 송종국이 중앙에, 최진철과 심재원이 좌우에 포진해 호흡을 맞추게 된다.
한편 장거리여행으로 전열을 제대로 가다듬지도 못한 채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크로아티아는 블라우비치와 라파이치의 투톱을 가동해 공격에 총력을 펼칠 전망이다.
그러나 ‘축구신동’ 마라도나의 고별경기에 출전한 뒤 이날 입국 예정이었던 98프랑스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의 입국이 늦어져 사실상 출전이 어려워진 데다 신세대 스트라이커 보스코 발라반도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크로아티아의 2차전 선수기용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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