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잠실에서는 삼성 썬더스와 SK 빅스가 만났다. 3연패 후 2연승을 달리고 있던 삼성과 4승 1패로 공동 1위인 SK 빅스의 대결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매우 흥미를 끈 경기.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이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빅스의 선두 행진이 이어지느냐는 물론이고 KBL 사상 최고의 트레이드로 알려진 문경은과 우지원이 팀을 옮긴 후 첫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
경기 내내 양팀은 접전을 펼쳤지만 삼성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빅스의 공격력을 무력화 시키며 결국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 승리의 원동력은 바로 특급가드 주희정의 활약!
지난 5경기에서 부진했던 우지원의 슛이 다시 살아났고 최고의 식스맨으로 평가받는 김희선과 이정래가 제 몫을 다해주긴 했지만 그들의 플레이는 모두 주희정의 손에서 시작된다.
주희정은 14일까지 게임당 평균 어시스트 9.33개로 모비스의 강동희와 함께 당당히 어시스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의 주무기였던 속공이 예전만 못하면서 그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된 것.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전문가들은 포인트 가드 삼국지라 하여 삼성의 주희정, 모비스의 강동희, KCC의 이상민 이 세명이 최고의 가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평가했다.
주희정은 스피드, 강동희는 슈팅, 이상민은 높이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어 박빙의 승부를 예상.
하지만 6경기가 지난 지금 농구인들은 주희정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부정확한 중거리 슛이 보완되었기 때문.
강동희는 어시스트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과 스피드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고 이상민은 소속팀 KCC의 전술이 토탈 농구를 지향하면서 어시스트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희정이 최고 포인트 가드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대세.
포인트 가드의 기본인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빠른 발과 탄력을 이용한 리바운드와 스틸, 거기에 중거리 슛이라는 마지막 무기까지 장착한 주희정!
조만간 KBL 최고의 포인트 가드 논란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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