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AL)에선 95년만에 한 시즌 116승의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의 루 피니엘라가, 내셔널리그(NL)에선 극심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싸구려 선수들로 시즌 막판까지 명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동부지구 선두 경쟁을 벌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래리 보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즌 중 해고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짐 윌리엄스가 AL 4위에 랭크된 것도 특기사항. 반면 월드시리즈 우승감독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밥 브렌리는 NL 4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애틀을 4승1패로 꺾은 뉴욕 양키스의 명장 조 토레는 AL 5위에 그쳤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국내프로야구는 기자단이 뽑는 감독상이 없지만 굳이 따지면 피니엘라는 정규시즌 1위인 삼성의 김응룡 감독, 보와는 4위 경쟁에서 막판 탈락한 기아의 김성한 감독쯤에 비유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김응룡 감독이 ‘만년 준우승팀’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지 못한 ‘주범’으로 지목됐고 김성한 감독은 4위를 차지한 한화 이광환 감독의 ‘그늘’에 가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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