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9위 전북 현대모터스와 최하위 대전 시티즌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사. 이들은 정규리그에서 똑같이 승점 25점을 따냈지만 골득실차에서 단 1점차로 순위가 갈릴 정도로 막판까지 탈꼴찌의 자존심 싸움 을 벌여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대전 선수들의 전의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비록 정규리그에서 꼴찌를 했지만 정규리그 2위 안양을 2-1로 꺾은 여세를 몰아 일약 FA컵 우승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
최근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관우의 컨디션도 상당히 좋아졌고 김은중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공격라인이 활력을 찾고 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무 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이에 맞서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전북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비록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전북은 최근 9경기에서 5승 4무를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성배 변재섭 비에라 서혁수 등 주전 일부가 부상으로 빠져 불안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정규리그에서 침묵했던 김도훈의 골이 터지기 시작했고 명재용과 김경량의 미드필드 플레이도 파괴력이 높아져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로 불혹 의 나이를 맞은 동갑내기 조윤환 전북 감독과 이태호 대전 감독의 지략싸움도 볼거리.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전도 흥미를 끌고 있다. 양팀은 정규리그를 나란히 5, 6위로 마쳐 전력이 엇비슷한데다 울산의 노장 김현석-파울링뇨 콤비와 포항의 신세대 이동국-김상록이 펼칠 신구대결 도 볼만하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