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만년하위' 대전 시티즌 창단 첫우승 문턱 성큼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34분


2001서울은행 FA컵 패권은 대전 시티즌과 포항 스틸러스의 한판승부로 판가름나게 됐다.

시민구단 대전은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지난해 챔피언 전북 현대모터스를 4-3으로 힘겹게 누르고 창단 처음으로 우승문턱에 한발 다가섰다. 97년 창단후 K리그와 각종 조별리그에서 만년 하위팀 으로 맴돈 대전에겐 이번이 창단 첫 결승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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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K리그 9위 전북과 최하위 대전의 자존심 싸움은 볼만했다. 이들은 K리그에서도 골득실차에서 단 1점차로 순위가 바뀔 정도로 숨막히는 탈꼴찌 싸움 을 벌였던 터라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연장전까지 120분의 사투끝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벌였다.

대전은 전반 22분 최진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3분 전북 김도훈이 심판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한뒤 숫적인 우세를 앞세워 동점골을 낚아냈다. 5분 뒤 후반교체투입된 이관우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절묘하게 센터링한 볼을 김은중이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포항이 윤보영의 페널티킥 골든골로 울산 현대를 연장전끝에 2-1로 제압하고 96년 제1회 대회 우승 이후 5년만에 패권탈환을 노리게 됐다.

전반 8분 이동국이 선제골을 뽑아 리드하던 포항은 후반 34분 이길용에게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울산 GK 권정혁이 볼과 상관없이 싸빅의 등을 때려 퇴장당하는 바람에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결승전은 25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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