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본즈 NL 최우수선수…개인통산 4번째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4번째 MVP타이틀을 차지한 본즈가 기자회견 도중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4번째 MVP타이틀을 차지한 본즈가 기자회견 도중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쿨 맨(Cool man).’

올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신기록(73개)을 세운 배리 본즈(3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의 별명이다. ‘쿨’은 미국 속어로 ‘냉담한’이란 뜻도 있고 ‘멋있는’이란 의미도 있다. 본즈는 동료들과 기자단에겐 냉담하고 팬들에겐 멋있는 선수다. 때문에 팬들은 그의 홈런과 멋진 제스처에 환호할지 몰라도 야구계에선 이기적인 선수로 통한다.

하지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도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인 본즈를 최고의 선수로 뽑지 않을 수 없었다.

본즈는 20일 32표의 1위표 중 30표의 몰표를 받아 2위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를 여유 있게 누르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90년과 92년, 자이언츠에서 뛴 93년을 포함해 이번이 개인통산 4번째 수상. 미키 맨틀과 요기 베라(이상 전 뉴욕 양키스) 등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7명의 선수가 세 차례 MVP를 받은 적이 있지만 4번 수상은 그가 처음.

본즈는 올해 4개의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최다홈런(73개)과 최고장타율(0.863), 최다볼넷(177개)과 최소타수당 홈런(6.5타수당 1개). 개인통산 16년 동안 567홈런을 때려내 역대 홈런리스트 7위에도 랭크됐다.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본즈가 최근 5년간 시즌평균 4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며 5년 후인 2006년에는 802홈런으로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기록인 755개(행크 아론)를 넘어설 것이라며 자유계약선수인 본즈를 홍보했다.

본즈는 “전설적인 스타들을 능가한다는 건 꿈조차 꿀 수 없었다”고 기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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