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현성. 나이 20세. 직업은 회사원. 키 1m69. 몸무게는 절대 비밀. 하지만 무에타이를 시작한 뒤 5,6㎏정도 빠졌다.
올 2월부터 무에타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주일에 4,5일 정도 하루에 1시간 정도씩 운동했으나 요즘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2시간 이상씩 운동한다.
“이얍” -원 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앞돌려차기. 샌드백에서 ‘퍽’하는 소리가 크게 난다. 줄넘기 스트레칭을 한 뒤 샌드백을 치거나 발차기 등도 한다.
누군가 내 핸드백을 노린다거나 한다면? 당연히 혼내주겠다.주변사람들에게 내가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다고 하면 잘 못 알아 듣는다. 그래서 그냥 “킥복싱 배워요”라고 한다.
그러면 주변 남자들도 대개 “우와아∼”하며 눈이 화등잔만해진다. 킥킥..이런 반응들이 재밌다.
#왜 하필 무에타이 냐구요?
처음에는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시작했다. 집이 지금 다니고 있는 청무체육관(서울 광진구 군자동)근처에 있다.
이 체육관에서 격투기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고 언젠가는 꼭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 성격이 화끈하고 시원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동할 시간이 생기자마자 찾아갔다. 당시 우울한 기분도 조금 있었고 해서…. 태어나서 처음 체육관에 다녀보니 과연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놀러 다녀도 먼저 지쳤는데 이제는 앞장서서 설친다. 내 자신에게 당당해졌다. 그래서 계속다닌다.
#처음 배울땐 무섭지 않나?
내가 다니는 청무체육관(02-466-2586)은 30년 동안 격투기 킥복싱 등 실전무술을 가르쳐 온 곳이다. 현재는 태국 프로 무에타이 선수출신인 수파차이 쏭림수(24)를 전문 트레이너로 초빙해 관원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충구관장은 늘 “실전무술이 무섭다는 것은 선입견일뿐”이라며 “운동량이 많아 체력증진에 좋은 효과가 있는 건전한 스포츠”라고 입이 아프도록 말한다. 고교생, 회사원, 여대생 등 나 말고도 다양한 관원들이 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무에타이는 태국에서 전래된 킥복싱의 원조▽
킥복싱과 같이 주먹과 발 등을 사용한다. 태국에서 1000년 이상 전래됐다. 태국의 고대 군사무술지도서 ‘유타사트’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유타사트는 팔 주먹 팔꿈치 등 전신을 이용한 공격법을 소개한 책. 무에타이인들은 현대의 킥복싱이 태국의 무에타이에 일본의 가라데 등을 조합한 형태라고 주장한다. 무에타이는 킥복싱에 비해 상대의 품안까지 파고들며 날리는 무릎차기 등 난이도가 높다.
또한 파괴적인 기술,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면서 자신의 공격을 유리하게 하는 잡기 등의 비중이 크다. 한국무에타이연맹 052-266-9681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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