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오늘도 졌지만…"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0시 48분


때는 90년 초반 중학교 3학년 겨울!

평소에 보지 않던 AFKN으로 채널을 돌린 소년의 눈에는 어떤 농구 경기가 눈에 들어왔다.

‘아! 저것이 말로만 듣던 NBA(미프로농구)인가 보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소 농구를 좋아하던 소년은 국내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NBA 경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당시 NBA 최고의 인기 선수는 바로 농구의 신으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농구 선수들이 모인 NBA에서도 가장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마이클 조던은 어느덧 소년의 우상이 되어버렸다.

조던은 90년대 소속팀 시카고 불스를 6번이나 우승으로 이끌며 98~99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조던의 은퇴와 함께 소년의 관심도 NBA에서 멀어져갔다.

20대 후반의 청년이 되어버린 그 때 그 소년.

가끔씩 동네에서 농구를 즐기는 것에 만족하던 그에게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그의 우상인 마이클 조던의 복귀 소식!

물론 조던의 복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90년대 중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조던은 농구 코트를 잠시 떠났다가 다시 2년 만에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38살로 농구 선수로서는 많은 나이, 그에 따른 체력과 기량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평가들이 쏟아졌던 것.

21일 현재까지 10게임을 치른 조던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단 합격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득점이 30점에 가깝고 걱정되었던 체력에서도 평균 출장시간 37.4분으로 우려를 떨쳐냈다.

거기에 장기인 페이드 어웨이슛, 덩크슛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

다만 문제는 팀의 성적!

소속팀 워싱턴 위저즈는 지난 시즌 19승 63패로 최하위였고 올 시즌 10경기를 치른 지금 2승 8패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예전 시카고 불스 시절 카리스마로 동료 선수들의 능력까지 최대로 이끌어냈던 조던이지만 위싱턴에서는 힘이 붙인다. 자이디 화이트, 리처드 해밀턴, 코트니 알렌산더 등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활약이 너무 뒤떨어지고 있는 상태.

그렇지만 필자는 앞으로 워싱턴이 더 나아지리라 믿고 있다. 왜냐하면 필자는 조던의 능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던이 자유투 라인에서 뛰어올라 덩크슛을 터트리는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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