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준비 끝… 휘슬만 남았다”

  • 입력 2001년 11월 27일 20시 11분


95년 대지진의 여파로 착공이 늦어진 고베 월드컵경기장이 11월24일 개장식을 함으로써 일본 10개 월드컵 경기장이 모두 문을 열었다. 개최도시에서는 그간 개최했던 각 경기를 토대로 관객 수송 등 본선에 대비한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느라 여념이 없다.

11월7일 일본-이탈리아전을 가졌던 사이타마경기장에서는 관객 수송에 큰 혼잡은 없었다. 다만 셔틀버스 이용자가 당초 예상의 절반밖에 안되면서 귀가하는 시민들이 가까운 철도역에 집중돼 긴 행렬을 모두 소화하는 데 2시간이나 걸렸다.

월드컵 준결승 때는 경기 종료 시간이 오후 10시30분이다. 귀가 행렬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귀가하지 못하는 관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사이타마현 월드컵축구대회 담당과에서는 본선 때 셔틀버스 홍보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5월31일 컨페더레이션스컵 일본-캐나다전이 열렸던 니가타에서는 역과 경기장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이 정체되어 약 2000명이 경기 시간에 늦었다. 역 앞 버스 승차장에 일반차량이 들어와 버스가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6월2일 일본-카메룬전 때는 승차장에 일반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했다.

잔디 생육에 문제가 있는 경기장도 있다. 사이타마에서는 이탈리아전 때 100군데 이상의 잔디가 벗겨져 나갔다. 오이타에서도 올 봄 잔디가 말라죽어 흙이 드러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개폐식 돔형인 오이타 경기장은 일조량에 한계가 있어 원래 잔디 생육이 어려웠다. 일조시간이 적은 환경에 강한 한지형 잔디를 새로 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안전대책 강화도 재인식됐다. 일본조직위원회(JAWOC)에서는 경비비를 5억엔 증액해 경비원과 금속탐지기를 늘릴 방침이다. 경찰청도 경기 당일 경기장 상공 비행을 자제토록 항공사에 요청하는 한편 입장 때 신분증 확인을 강화할 것을 검토중이다.

훌리건 대책은 정부가 10월26일 훌리건 입국 거부와 강제 출국 조치를 취하기 쉽도록 출입국 관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내년 3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1만6500명 모집에 2만8700명이 응모했다. 거의 전원이 등록돼 8월부터 연수를 받고 있다. 응모자는 30세 이상이 47%(한국 30%)로 연령층이 높다. 학생이 36%(한국 53%)에 그친데 반해 회사원이 29%(한국 6%)를 차지했다.

입장권 판매 실적은 상당히 좋다. 2월 1차 판매때 응모율은 70배 이상으로 당선자 티켓 대금 납입률도 90%를 넘었다. 8만∼10만장이 판매되는 2차 판매는 11월19일에 사전등록이 시작됐다.

캠프지는 출전국과 합의한 후보지가 나타나고 있다. JAWOC 공인 후보지는 84개소. 조직위가 27개소를 일괄해 유치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각 후보지가 각각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가 프랑스, 홋카이도 구리야마정이 멕시코, 구마모토시가 벨기에, 사이타마시가 스페인, 효고현 쓰나정이 잉글랜드, 미에현 우에노시가 남아프리카를 유치키로 내정돼 있다.

<아사히신문 나카코지 도루 서울 특파원>nakakoji@yhb.att.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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