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50억을 무시하나?"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50분


13억 인구의 중국이 내년 2002한일월드컵에 한국에 온다.

FIFA가 28일 위원회 회의에서 조추첨 관련 배정안을 발표한데 따르면 정치적, 지리적, 경제적 여건을 감안하여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데 만장일치로 합의, 결정되었다.

이처럼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수 있도록 조추첨에서 배정된 것은 13억 단일 시장을 끌어안겠다는 FIFA의 마케팅 의지와 한국의 경제적 효과, 중국의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등을 고려한 결과이다.

또한 휴전선을 두고 대치상태에 있는 불안한 한국이 북한과의 분산개최로 세계각국을 안심시키려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져 차선책으로 우방국인 중국을 한국에서 경기를 갖게 함으로서 북한을 묶어두자는 의도와 얼마가 될지 모르는 중국 관람객들의 한국방문은 항공과 선박에는 한계가 있어, 다분히 육로를 통한 한국진입이 불가피 한 입장이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땅을 거쳐 휴전선을 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라 한반도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해 911미국테러이후 불거지고 있는 안전문제를 고려했다는 추측이다.

이로서 한국은 소문으로만 나돌던 중국의 한국경기가 현실화 됨에 따라 중국효과의 특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치우미(球迷)라 불리는 8천만 중국 열성 축구팬들과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바 중국인을 통한 월드컵 수입이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다 가라앉아버린 월드컵 열기가 중국전 개최로 상승분위기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한국경기를 제외한 지지부진한 국내입장권의 판매율도 상당부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FIFA의 안정성 확보, 한국의 월드컵 열기, 경제적 효과등의 긍정적인 문제는 두손을 들어 반길 일이다.

그러나 경제적 문제와 안정성 문제를 내세워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것을 좋은 쪽으로 바라만 볼일이 아니다.

프랑스가 98년월드컵이후 제2의 경제 도약을 했던 것처럼 월드컵 개최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이부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상업적 이속을 챙기기위해 조추첨원칙이 무시되어 버린 결과는 나머지 본선진출국가들에게 상당부분 반발을 사고 있다.

여기다 방송중계권등 FIFA가 지나친 이속챙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월드컵 정신, 축구 인프라, 축구의 세계화를 등안시 하는등으로 전세계적 축제인 월드컵을 일부 국가들만으로 축제로 전락시킬 요소가 다분히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또한 월드컵은 선진축구의 기술과 정보등의 교류의 장이다.

한국축구팬들로서는 보다 수준높은 경기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라나는 축구꿈나무들에게도 좋은 학습의 기회이다. 그러나 중국전 개최는 경제성에 밀려 한경기라도 더 수준높은 선진축구를 보길 원하는 한국팬들의 희망은 산산히 부서지게 되었다. 한국의 중국전 개최는 일본의 반대급부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세계적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유럽 일부 국가들의 경기를 일본에 내줘야 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최근 불고 있는 중국의 한류열풍에 편승 한국에 밀입국하는 중국인들과 중국계 불법체류자 또한 상당수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관람객을 가장한 밀입국자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관련당국의 안전대책문제등에 상당부분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불법밀입국자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일본으로선 중국을 한국에 떠넘김으로 해서 한시름을 놓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쉽게 일본의 동의하에 중국전을 개최할 수 있었다는 후문도 있다.

이처럼 중국의 한국경기 개최를 다분히 경제적 이유만으로 환영하고 들떠서는 안된다. 월드컵은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 세계최대규모의 스포츠 축제이다. 아니 지구촌 축제이다. 13억 인구의 중국만이 관심있는 월드컵은 아니다. 나머지 50억 가까운 세계인들의 월드컵 열기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축구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남미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유럽의 잉글랜드, 프랑스, 스웨던등의 국가들의 축구팬들도 무시 못할 정도이다.

88올림픽이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듯이 2002한일월드컵 또한 한국의 문화, 기술력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가까운 중국의 13억인구들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50억 인구들게 한국을 알리는게 더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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