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보도를 통해서, 모두가 알고 계실 것 같은데, 현재 피오렌티나의 재정난이 아주 심각하답니다. 우선 올 여름 중앙수비수 레프카를 웨스트햄에 약 110억에 팔아넘기며(요거 또한 말이 많았죠. 레프카 자신은 피오렌티나의 생활에 무척 만족하고 있었는데.. 팀의 재정을 위해 누군가가 희생해야 했었고, 자신이 그 희생양이 되어서 영국으로 떠나야 한다고요), 겨우 파산위기를 넘겼었는데 팀의 내부사정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거기다 에이스 스트라이커 키에사는 시즌 엔딩 부상을 당했고.. 모르페오, 미야토비치 등 그나마 즉시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선수들은 줄줄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는 형편이고, 간쯔 등 즉시 계약한 선수들을 발도 한 번 안 맞춰보고 시합에 투입하는 등 설상가상의 차원을 넘어선 형국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만치니 감독이 속 깨나 썩을 일이죠.
어쩌다 피오렌티나가 이지경이 되었을까요? 일단, 로베르토 바지오 이후의 팀의 심볼이었던 바티스투타, 루이 코스타가 한해 건너 팀을 떠났고, 올 시즌 그나마 팀을 지탱해가던 키플레이어 골키퍼 톨도와 레프카가 팀을 떠나며 현재 시즌 11주차 경기까지 23골을 실점하는 최악의 수비(리그 내 최다 실점입니다. 실점 2위는 19점을 허용한 우디네세)를 선보이며 리그 내 16위를 마크하며 올 시즌 Serie A에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주고 있는데요. 하긴.. 모든 선수들이 이적 가능 선수로 분류되어서, 언제 다른 유니폼을 입어야 할 지 모르는 형국이니만큼.. 뛸 맛이 나겠습니까.
그나마, 대내외 적으로 팀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UEFA컵에서는 어찌어찌해서 3라운드까지 진출했습니다만.. 지난 11월 22일에 벌어진 UEFA 컵 3라운드에서 프랑스의 릴을 상대로 6명의 부상(키에사,코이스, 피에리니, 미야토비치, 모르페오 등), 2명(주장 디 리비오, 바놀리) 경고누적 등으로 프로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3명의 선수를 주전기용(얼마 전 계약해서 리그 경기에는 뛰는 간쯔 등은 UEFA컵에 선수 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뛸 수 없죠)하며 고군분투, 0:1로 패한 형편입니다. 또 이 경기에서 아다니까지 부상을 당했으니... 거기다 서포터들마저 구단의 이런 운영에 항의하며, 경기 보러 안가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니까요(약 2만명의 시즌 티켓 구입자들이 있는 구단이지만.. 경기장에 오는 관중들은 약 1/3으로 줄었다고 하는군요)..
사실, 피오렌티나의 재정 문제는 약 2년 전부터 조금씩 소문으로 흘러나오긴 했었는데요.. 올 시즌 시작하기 전에 본격적으로 폭발해버린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습니다. 결국 11월 22일을 시작으로 '21일 내에 재정난을 해결하라'는 이탈리아 리그의 최후의 통첩을 받았는데 어찌 해결될지 의문이군요... 만약 이 시일을 넘기게 되면 팀 내 모든 선수는 계약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가 있는 형편이므로.. 이런 경우 팀의 해산이라는 초유의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에 구단주가 팀을 포기하고 재정권이 딴 사람에게 넘어가는 쪽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기도 한데요..
과연 구단주가 누구이길래 팀이 이지경까지 가도록 내버려 둔 걸까요? 간단하게 피오렌티나의 구단주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영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지도 모르는 사람인데요.. 비토리오 체치 고리(Vittorio Cecchi Gori )라는 영화 제작자가 바로 피오렌티나의 구단주로,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대표작이라면 최근에 아카데미,칸 영화제를 석권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제작한 사람이기도 하죠. 현재의 재정난 역시 그의 엄청난 영화 제작비 투자로 인한 것으로 알려 졌는데, 자신의 형제인 파올로가 사장으로 있는 메두사( Meduse )라는 영화회사로부터 우선 380억원 정도의 재정지원이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구단주 비토리오가 제작한 5편의 영화를 그 동생이 사들이는 방식이라 그 돈이 그 돈인 형식이기 때문에..
하여간 현재 받기로 한 금액의 반이 피오렌티나 팀으로 들어왔고, 이것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 형편이긴 하지만, 1월에 남은 반의 금액이 들어올 때까지 구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모자라는 약 100억원의 돈을 어찌 해결할지 주목되는 형편입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친구이자 현직 이탈리아 수상인 AC 밀란의 구단주 베를루스코니가 도움을 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들지만, 결국 이것 역시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한 형편이니까요. 결국 가장 중요한건 현 구단주 비토리오가 자신의 재력을 탕진한 상태에서 억지로 팀을 끌고 가는 것보다 현재 밝혀지지 않은 3개의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팀을 팔아넘겨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하는 것처럼, 자신의 집을 담보로 약 400억의 돈을 은행으로 빌리고, 또 계속 팀을 빚으로 메꿔 가다간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아주 치명타가 될 건 분명한 현실입니다.
현재 그가 매긴 팀의 가격.. 우리 돈으로 약 1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인데요..(솔직히 빚..등을 고려한다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죠) 그 판매 단가를 빨리 낮춰서 협상이 이루어져야 할거 같습니다.
물론, 전체 이탈리아 프로 축구팀의 빚을 합하면 약 6억 파운드(2000 곱해보시면.. 우리돈이 되죠)에 달한다고 하니.. 이런 빚 문제가 비단 피오렌티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도 나도, 우수한 선수들을 사와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니.. 좋은 선수들의 몸값이 인플레되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그것이 냉혹한 축구 세계니까… 또 어쩌겠습니까.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상징이자 유럽을 주무르던 메디치가의 근원인 피렌체!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토스카나 지방의 유일한 1부 리그팀, 피오렌티나가 빨리 살아나서 '7 Sisters'의 멤버로서 다시금 활약상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누노 고메즈라는 유럽 B급 선수(여기에 의문 부호를 다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 의견입니다)가 이끄는 피오렌티나. 비록 스타들은 떠났지만, 신인들의 성장을 통해 밝은 미래가 있길 바랍니다......
PS. 이탈리아 최고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Gazzetta dello Sport"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났네요.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가제타 지에 따르면, AS 로마 선수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야....노래를 음반에 수록했다고 하는군요.. 그들이 부른 노래는, 존 레논의 유명한 곡인 "imagine"을 불렀다고 하는데요.. 노래를 부른 선수들은, 칸델라, 제비나, 카푸, 시비글리아, 네리, 그리고 감독 카펠로까지 참가했다고 하네요 (관심을 모았던 바티스투타는 이날 자동차 문제로 인해 약속장소에 나오지 못해 공개적인 사과를 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는군요^^).
우선 네리, 제비나, 시비글리아 세 명의 메인 보컬에 나머지 코러스가 곁들여진 이번 녹음에선 영어발음 보다도 음을 서로 맞추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노래를 부른 선수들의 평을 빌자면, 시비그리아는 "한 곡의 녹음이 연습훈련보다 훨씬 힘들었다"라고 평했고, 이에 반해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제비나는 자신의 위치인 수비보다 노래를 훨씬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하는군요..... 골키퍼 안토니올리는 공개적으로 축구가 잘 안 풀리면 가수로 나가도 될거라는 평까지 들었다고 하니, 제비나, 안토니올리의 노래 실력은 꽤 들을만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워낙 다른 동료들이 못 부르다 보니..이런 결과가 왔을지도 모르고요.. 하여간 저번 씨즌 챔피언 로마가 축구성적으로 얼마나 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낼지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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