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게 있어 미국전이 중요한 이유는 이 경기야말로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1승을 노려볼 만한 한판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월드컵 4회 연속 진출을 이뤘지만 아무래도 유럽이나 남미강호들에 비해서는 전력이 떨어지고 2002월드컵의 32개 진출국 중 한국이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몇 안되는 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것이 사실. 따라서 사상 최초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바라보는 한국으로서는 미국을 반드시 꺾어야 할 입장이다.
그렇지만 미국쪽에서 보면 한국의 이런 생각이 우습게 보일런지도 모른다. 자신들은 아시아를 능가하는 축구 실력을 갖춘 북중미에서 월드컵 진출권을 따낸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으로 홈에서 열린 94월드컵에서 16강에 든 전력을 내세운다.
특히 다민족 국가인 미국은 축구대표팀 역시 유럽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현 유럽 프로리그의 스타들.
이중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어니 스튜어트(32·네덜란드 NAC 브레다)다. 스튜어트는 94년과 98년 월드컵에 연속 출전한 베테랑으로 94월드컵 콜롬비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미국의 2-1 승리와 16강행을 이끌었던 미국의 특급 스트라이커.
스튜어트는 네덜란드 출신.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포인트 아레나에 집이 있지만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이제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네덜란드에서 해오고 있는 사실상 유럽 선수.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 프로무대에서 뛰는 선수 답게 개인기가 탁월하다.
1m75, 66㎏의 비교적 작은 체격이지만 몸놀림이 빠르고 유연하며 골문 근처에서의 득점력이 탁월한 그는 2002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미국이 넣은 11골 중 5골을 터뜨렸다.
88년 19세부터 네덜란드 프로축구 2부리그의 벤로팀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빌렘 II를 거쳐 현재 1부리그의 명문 브레다 NAC에서 뛰고 있다. 스튜어트는 미국대표팀에서는 스트라이커지만 프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뛰는 등 다재다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을 위주로 하는 미국축구는 다소 우직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막상 맞부딪쳐 보면 경기하기가 까다롭다. 그 이유는 스튜어트처럼 개인기와 경험을 두루 갖춘 유럽파가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
스튜어트는 네덜란드 프로리그 일정상 9일 열리는 한국-미국 축구대표팀의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월드컵 1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스튜어트에 대해 좀 더 정보를 알아내고 그를 봉쇄할 방법을 찾아야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어니 스튜어트는 누구?.
△생년월일〓1969년 3월28일
△출생지〓네덜란드 베헬
△체격〓1m75, 66㎏
△포지션〓포워드/공격형 미드필더
△프로 경력〓벤로-빌렘 II-NAC 브레다(이상 네덜란드)
△주요 경력〓94, 98월드컵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