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동병상련"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7시 08분


지난해 프로야구계에는 FA대박이 터졌다.

FA선수인 홍현우와 김기태가 LG와 삼성으로부터 18억의 거액을 받고 FA사상 최고의 수혜자로 대접을 받았다.

억대 연봉과 다년 계약등 실력과 성적에 걸맞는 대우를 받은 이들 선수들에겐 당연한 대우였다. 이들의 FA대박으로 한국프로야구에도 시행 2년만에 선수들의 권익보호차원에서 시도된 FA제도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듯 했다.

그러나 FA선수로서 처음 시즌을 맞은 홍현우와 김기태는 FA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여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홍현우는 시즌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1,2군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부진을 면치못했다. 올시즌 타율1할9푼에 홈런 2개등에 그치며 FA신분이전 매년 3할대에 가까운 타격과 10개이상의 홈런등을 때리며 전게임을 소화하던 실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기태 또한 부진에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3할의 타격에 20홈런이상을 꾸준히 때려내고 전게임에 출장하며 팀에 기둥 역할을 하던 김기태는 올시즌 50경기에도 못미치는 경기에 나와 1할대의 타율에 단 한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FA선수임을 의심케 했다.

프로농구판에도 이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FA선수들이 있어 아픔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국프로농구계에 첫 FA선수가 탄생했다.

김영만과 강동희는 FA 첫 수혜자로 연봉이 각각 2억7천만원, 2억5천만원에 장기계약에 성공.

프로야구에 이은 프로농구에도 FA대박 신화를 이뤄 동료선수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부러움도 잠시, 이들도 홍현우와 김기태가 걸었던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라운드 종반을 치닫고 있는 지금 김영만은 고질적 부상에 시달리며 단 4게임에 출장해서 경기당 1점대의 득점에 그치며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질 못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계속된 부상은 호전되는 모습도 보이질 않고 지난해에 플레이오프 탈락의 수모를 FA가 된 올시즌 맹활약으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겠다던 의지는 사라지고 마냥 복귀의 그날까지 기다리는 벤치신세를 지고 있다.

강동희 또한 마음이 편치 못하다. FA수혜자로 다년계액에 은퇴후 코치직 보장등 보장받은 미래를 통해 올시즌 안정된 플레이로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동희는 30대의 적지않은 나이가 체력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고, 매년 어시스트왕에 올랐던 명성과 플레이는 줄고 실책은 갈수록 늘어나고 팀의 성적은 동반하락하며 승률5할대도 유지못하며 하위권에 추락해 있다.

'빛 좋은 개살구' , '밥값도 못한다' , '몸사린다'등 이들 주의에는 온갖 의혹과 불신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FA를 선언하고 거액의 계약을 했던 그때의 당당함은 사라지고 눈치만 보며 행색이 말이 아니다.

FA선수로서 거액의 몸값을 받고 활약을 기대했던 구단관계자들이나 보다 멋진 플레이를 기대했던 팬들이나, 몸값이 아깝지 않는 플레이로 보답하려 했던 FA선수들이나 FA로서의 첫 시즌은 정말 고달프다.

아픔을 같이 겪고 있는 프로야구, 프로농구의 FA선수들.

과연 이들은 언제쯤 부상과 슬럼프에 벗어나 FA선수로서의 몫을 다할수 있을지...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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