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가닥은 잡았다…남은건 담금질뿐"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33분


올 1월12일 닻을 올린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호’가 본격적인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대표팀의 가닥을 잡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월드컵 16강을 향해 본격 진군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

히딩크 감독은 미국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휴식이 보약〓대표팀은 내년 1월5일까지 26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다. 그동안 쌓인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날려보내는 기간이다. 물론 ‘프로’에게 있어 완전한 휴식이란 없다. 1월6일 시작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몸을 만드는 기간이기도 하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개별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내년 스케줄을 정한 뒤 ‘히딩크 9기’ 명단을 확정하고 연말휴가를 떠난다. 대표팀은 1월6일 소집돼 미국으로 이동할 예정.

▽‘16강 항해’ 일정표〓히딩크 감독은 현재 기술위원회와 함께 북중미골드컵(1월16일∼2월3일·현지시간)을 비롯해 유럽전지훈련 등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미국과 재대결 때문에 골드컵 참가를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이미 대진표까지 나온 상태라 참가가 불가피한 입장. 히딩크 감독은 예선을 통과할 경우와 그렇지 못할 경우에 따른 훈련 일정에 대해 고심 중. 현재로선 골드컵에 참가한 뒤 3월에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집중적인 전술훈련을 실시하며 서유럽 및 동구권 팀들과의 평가전을 벌일 예정. 네덜란드 중국 잉글랜드 등과도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5월27일엔 프랑스와 마지막 ‘16강 리허설’을 벌인다.

▽‘히딩크 사단’ 완성〓히딩크 감독은 “월드컵팀이 80%정도 완성됐다”고 말한다. 현재 중앙수비수 송종국과 유상철, 좌우 날개 이천수와 최태욱, 스트라이커 설기현 안정환 황선홍, 미드필더 박지성 이을용 이영표, 수비수 이민성 최진철, 골키퍼 이운재 김병지 등만 승선이 확실시될 뿐 아직 빈자리는 많다. 끊임없는 주전경쟁,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 테스트를 통해 엔트리 23명에 대한 최종 ‘옥석’을 가릴 예정.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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