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슈퍼 골리앗’〓2m17의 거한 김영현(LG투자증권)이 2년 만에 천하장사 복귀를 노린다. 이번 대회는 김영현에게 ‘출장 정지’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김영현은 9월 천안 장사대회 결승에서 이태현을 고의로 밀어 장외로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 2개 대회의 출전이 정지됐었다. 올해 백두장사 3차례, 지역장사 2차례에 오른 김영현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사실. 하지만 3개월 이상 ‘실전’을 치르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무관의 한’을 푼다〓‘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천하장사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준우승만 5차례. 한 번도 꽃가마에 올라본 적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이 겹쳐 불운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는 있는 법. 부상을 떨치고 지난달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간 이태현은 시즌 무관의 한을 천하장사 대회에서 단번에 씻어 버리겠다는 각오다.
▽만개한 기술 씨름〓올해 모래판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을 이룬 선수라면 역시 ‘귀공자’ 황규연(신창건설). 황규연은 광양대회 지역장사와 영암대회 백두장사를 차지하면서 95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황규연은 특히 화려한 기술 씨름으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모래판 주변에서는 올해를 황규연의 ‘전성기’로 규정하는 데 이견이 없다.
▽곳곳에 도사린 ‘복병’들〓신봉민(현대) 백승일 김경수 염원준(이상 LG) 윤경호(신창) 등도 올해 한 차례씩은 황소 트로피를 차지했던 강호들. 천하장사 타이틀을 놓고 겨루는 데 물러설 이유가 없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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