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WKBL 겨울리그 프리뷰

역대 WKBL 겨울리그중에 가장 긴 리그로 다가올 2002년 겨울리그는, 월드컵붐이 벌써부터 일고 있고, 남자농구가 2라운드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한창 흥미진진한 시기에 개막을 하게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리그는 역대 WKBL 경기중 가장 수준이 높은 경기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미 여름리그에서 서구용병들의 고공농구의 맛을 들인 팬들에게는 한차워 더 높아진 용병의 플레이에 매경기 입을 다물지 못하는 멋진 플레이를 보게 될것이며, 또한 유럽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차세대 대표팀"의 성장한 모습도 보게 될것이다. 그리고, 많이는 출전하기 어렵겠지만, 두달전 열렸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막내들이 선보이기도 할 것이다.

출범 5년째를 맞이하는 WKBL의 8번째 시즌을 미리 짚어보자.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김지윤을 주축으로 팀플레이가 돌아가는 팀이다. 특별한 플러스요인없이 용병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희연, 신정자, 김분좌외에 식스맨들의 활약이 적어서, 겨울리그를 앞두고 은퇴한 이은아(삼천포졸. 가드), 조성애(수원여고졸. 가드), 정윤숙(숭의여고졸. 센터)등의 공백은 그리 눈에 띄지 않을 전망이다. 여름리그의 베스트멤버가 그대로 스타팅으로 뛸것으로 보인다. 김지윤(포인트가드), 최위정(슈팅가드), 김경희(스몰포드), 홍정애(파워포드)에 WNBA출신 브라운이 뛸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벤치멤버 2~3명이 뛸것으로 보여, 전력노출은 거의 다 된 셈이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 출신 유영주가 코치로 가세, 한결 조직력있는 농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유영주는 화려하지 않은 플레이를 강조, 들쑥날쑥 기복이 심한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하면서, 최소한 여름리그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두리라는 예상이다.

▽금호생명

이제껏 WKBL 경기에서 올린 승수는 고작 7승에 불과한 출범 2년이 된 팀이다. 시즌때마다 팀의 주축선수가 바뀌어, 조직력으로는 도저히 타팀과는 상대할수 없어, 용병 2명에 의존하는 팀이다. 이번 리그에서도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하다. 기둥센터 강윤미가 그만두었고, 백업 가드 손영미도 은퇴, 주전슛터 이선형은 대학진학으로 은퇴, 여기에 지난 1년동안 팀을 리딩했던 이진마저 은퇴하였다. 뛰던 선수라고는 이은영, 남경민, 강현미등 3~4명에 불과하다. 팀을 이끌어줄 한현선이 있지만, 체력이 얼만큼 회복되었는지 장담할수 없고, 용병들도 한국에 처음인 선수들이여서, 지난 여름리그때처럼 진통이 예상된다. 결국 1~2년차인 서상희, 박은진까지 투입될것으로 보이는데, 이번리그에서도 라운드마다 1승씩이나 건질수 있을지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삼성생명

삼성이 무리수를 두고, 미국 대표선수 출신 필립스를 데리고 왔다. 이 과정에서 뒷돈거래가 있었다는등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이번 겨울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지난 여름리그에서 삼성이 용병의 효과를 보지못해, 4위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 겨울리그 최고의 용병으로 손꼽히는 필립스를 가동했을때는, 기존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아들어간다면, 가장 강력한 팀으로 보인다. 이미선-변연하-박정은으로 이어지는 외곽슛라인은 6개구단중 탑클래스에 속하고, 테크닉과 노련함으로 무장된 정은순-필립스의 센터라인 역시 국내 최강으로 보인다. 하지만, 필립스와 정은순의 나이가 많아, 후반레이스에서는 5할승률이 예상된다. 필립스가 제대로 가동되고, 변연하, 박정은이 심한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결승까지는 진출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러시아의 최고용병을 영입키로 했던 신세계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여름리그처럼 독주를 달릴수는 없을 것이다. 여름리그 최고의 수비용병 안다가 유럽리그로 진출을 했고, 용병의 합류기간이 짧아지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연봉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기가 꺾였을 것이고, 3년째 고수하고 있는 고정베스트의 포맷을 다른 팀이 간파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타팀에서 신세계의 수비를 알면서도 당했고, 신세계의 속공을 알면서도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팀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서 나올것이다. 이점을 이문규 감독이 어떻게 역이용하느냐는 것이 또다른 관전의 재미를 줄것이다. 정선민과 이언주, 장선형, 양정옥등 붙박이 주전들의 활약은 거의 기복이 없기 때문에, 어떤 용병을 베스트로 세우느냐에 따라 쉽게 이기느냐, 힘겹게 이기느냐가 달렸다.

▽한빛은행

불행하게도 지난 여름리그보다 전력상승이 없는 팀이다. 카트리나라는 여름리그 최고의 용병이 건재하지만, 그는 WNBA에서 벤치멤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오는 용병들 대다수가 WNBA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로는 카트리나가 여름리그만큼의 활약만큼을 올릴수 없을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포인트가드 김나연이 발목부상을 당해, 2개월간 쉬던 김화영을 겨울리그에 한해서 영입, 가뜩이나 불안하다는 포인트가드진이 더욱 불안하게 되었다. 하지만, 2년생 포워드 김은혜의 성장속도가 무섭고, 프로 5년만에 제 몸값을 받게 된 이종애와 노장 조혜진이 여름리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4강안에는 들것으로 보인다. 현대, 국민과 함께 중위권을 형성할 것이다.

▽현대

현대의 마스코트 전주원은 3라운드나 되어야 돌아올 것이고, 현대 역시 여름리그와 비슷한 전력이다. 여름리그때 남자농구 맥도웰같은 인상을 남겼던 샌포드가 돌아온다. 또, 김영옥과 박명애, 권은정등 외곽포도 건재할 것이고, 수비만큼 공격을 펼치겠다던 진미정, 정윤숙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엔트리 전원을 가동할수 있다는 것이 현대의 가장 큰 장점인 만큼, 4, 5라운드로 갈수록 유리한 팀이 될것이다. 또, 전주원이 돌아오는 3라운드 이후에는 팀이 안정적으로 갈것으로 보여, 중위권싸움에 조금은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01~02 겨울리그는 12월 17일 2시 장충체육관에서 개막한다.

민희정/bungaeya@hanmail.net

(제공:http://www.jumpb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