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텍사스, 박찬호에 7년 1억500만달러 제시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2시 19분


텍사스 레인저스와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28)사이에 7년간 1억500만달러(한화 약 1312억원)의 딜이 진행중이라고 텍사스 지역신문 ‘스타 텔레그램’지와 LA의 ‘데일리 뉴스’가 13일자에서 보도했다.

그러나 두신문의 보도내용은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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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타 텔레그램은 이 조건을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제시했지만 텍사스 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한 반면 LA 데일리뉴스는 텍사스 구단이 보라스에게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한것. 하지만 액수와 기간은 정확하게 일치, 양측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7년 1억500만달러’는 지난 98년 케빈 브라운이 다저스와 체결한 계약 조건과 일치한다. 평균 연봉 1500만달러로 현재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연봉자인 콜로라도 로키스의 좌완투수 마이크 햄튼(8년 1억21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다.

스타 텔레그램은 ‘그러나 텍사스 구단이 정한 내년 연봉총액을 초과하면서까지 박찬호와 계약을 맺을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고 전망하면서 계약총액 은 1억5백만달러에 묶고 계약기간을 7년 이상으로 늘려 연봉액수를 줄이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레인저스의 존 하트 단장도 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투수”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며 돈이 부족한 구단입장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러나 “8400만달러선에서 팀 연봉을 묶으라”고 지시했던 존 힉스 구단주가 심경 변화를 일으킨다면 레인저스는 단번에 박찬호 영입의 선두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이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LA 데일리뉴스는 보스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윈터미팅에서 보라스와 다저스 댄 애번스 단장이 아직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익명의 야구관계자의 말을 빌어 “다저스는 박찬호에게 계약기간 4년을 넘기지 않고 연봉도 1400만달러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계약을 맺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14일 오후 4시3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할 예정인 박찬호는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와 더불어 팬들에게 출국 인사를 올릴 계획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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