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는 윈터미팅이 끝난 다음날인 15일 보스턴에 계속 머물며 로스앤젤레스의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LA 다저스가 8일 제기한 박찬호의 연봉조정신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별 뜻이 없는 것 같지만 이 말은 ‘대단히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보라스의 발언이 나온 시점. 자유계약선수(FA)가 원 소속구단의 조정신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20일이다. 그러나 보라스는 일찌감치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는 박찬호가 1년 재계약을 원하는 다저스와의 결별을 일방적으로 통고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 뒤집어 보면 보라스가 윈터미팅을 통해 박찬호의 장기 빅딜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FA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투수 랭킹 1위인 박찬호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있다는 뜻이다.
만에 하나 박찬호가 다저스와 재계약을 하더라도 이젠 1년이 아닌 장기계약이 될 전망이다. 규약대로라면 다저스는 박찬호와 내년 1월9일까지만 재계약 협상을 할 수 있다.
보라스는 “젊고 유능한 박찬호가 갈 곳은 많다”며 “몇몇 팀과는 박찬호의 장기계약을 놓고 벌써 서너차례 협상을 가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박찬호를 원하는 팀은 원 소속구단인 LA 다저스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 등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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