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부상에 울고 웃고"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6시 46분


지난 주말 3라운드가 돌입된 가운데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주전선수들의 부상회복에 울고 웃는 팀들이 희비를 달리하고 있다.

동양은 돌아온 해결사 전희철의 복귀로 3라운드 선두권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도높은 부상치료와 재활훈련의 성과로 전희철은 지난 15일 부상결장이후 10경기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10경기를 결정하며 팀의 패배와 하락세를 지켜만 봐야 했던 전희철은 이날 한풀이라도 하듯 내외곽을 넘나들며 파워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22점을 넣어 팀의 귀중한 1승을 안겼다. 16일 경기에서도 21점에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복귀이후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전희철의 활약으로 동양은 주말 2연승하며 선두 인천SK에 1게임차로 따라 붙으며 정상탈환의 가능성을 보였고 전희철은 부상에서 완전 회복되어 전성기 기량을 되찾으며 3라운드이후 눈부신 활약을 예고했다.

살아난 전희철의 활약으로 벤치의 기쁨도 잠시.

동양의 주전 센터 힉스가 발목부상을 당하며 벤치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전희철의 복귀로 최상의 전력을 예상했던 동양의 벤치로서는 또다른 어려움에 봉착했다. 다행이 힉스의 부상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16일 경기에 나서는등 부상악몽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완쾌되지 않은 부상부위가 자칫 경기도중 재발의 위험성이 있어 경기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예전의 막강한 공격력과 리바운드에서는 주춤한 모습이다.

울산 모비스의 김영만의 부상회복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영만의 부상으로 울산은 하위권에 맴돌며 김영만의 복귀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터너와 애브니의 골밑은 다른 팀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확실한 슈터인 김영만의 부상으로 득점에 공백이 생기고 강동희마저 짝잃은 기러기 마냥 이렇다할 플레이를 펼치치 못해 연패를 거듭했었다.

그러나 김영만이 지난 11일 긴 부상의 터널에서 탈출하며 모비스도 3연패에 탈출했다. 11일 KCC전에 복귀한 김영만은 예전 기량의 100%를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위기때마다 제몫을 하며 16점을 넣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15, 16일 경기에서도 20점대의 득점을 보이며 팀의 주포역활을 소화해 냈다. 예전의 20점대 중반의 평균득점에는 아직 못미쳐 부상이전의 완전한 기량을 찾기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팀의 30%이상의 득점을 책임져줄 김영만의 복귀로 울산은 하위권 탈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창 상승세를 타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천 SK는 얼 아이크의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선두유지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15일 삼보전에 골밑싸움을 벌이던 아이크는 찰스 맨트에 걸려 넘어져 오른쪽 무릎이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사소한 부상을 넘어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으로 대체 용병까지 알아봐야 할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맥도웰과 함께 SK의 골밑을 책임지고 있던 아이크의 부상으로 SK는 당분간 골밑 열세가 예상되며 외곽에만 의존해야하는등 팀전술에 상당한 지장이 예상된다. 다행인 것은 아이크를 대신해줄 정재헌, 이은호등의 국내 센터들이 있어 급한 불을 끌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13.3개의 리바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얼 아이크의 공백을 완전히 매워주기는 힘들어 보인다.

부상악령에 시달리는 또 한팀이 있으니 최하위팀 전주 KCC이다.

재키 존스의 1라운드 초반 부상으로 일찌감치 최하위가 된 KCC는 하루빨리 재키 존스의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다. 골밑의 리바운드와 외곽의 3점슛, 볼배급등 만능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키 존스의 부재는 KCC를 올시즌 3라운드 초반까지 최하위에 머물게 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재키 존스의 대체용병이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질 못하고 손발을 맞춰왔던 이상민만이 고군분투하며 반쪽짜리 팀을 간간히 이끌고 있다.

그러나 3라운드 중반이후 재키 존스의 합류가 예상되고 있어 KCC는 최하위탈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상민과 조화를 이룬 빠른 속공과 정확한 3점슛, 착실한 리바운드 싸움까지 KCC는 벌써부터 재키 존스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5라운드에서 6라운드로 1라운드 늘어난 2001-2002시즌 프로농구.

팀당 54경기의 적지 않은 경기를 소화해내야 하는 만큼, 주전선수들의 부상정도와 부상선수의 자리를 매꿔줄 벤치맨들의 활약등이 올시즌 팀간 순위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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