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가 22일 라이벌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전을 시작으로 3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드래프트제 실시를 놓고 일부 선수, 팀, 협회 간의 갈등을 겪었던 것을 잊고 선수들의 파이팅을 통해 팬의 사랑을 되찾겠다는 배구계의 염원이 담겨 있는 대회다.
이번 시즌의 특징은 84년 슈퍼리그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남자의 일반부와 대학부 경기가 분리돼 열린다는 점.
이번 대회는 남일반부, 남대부, 여일반부에서 각각 1차 풀리그를 거쳐 4강(여자는 3강)을 가려낸 뒤 2차 풀리그를 거쳐 최종 결승 진출팀 2팀을 가린다. 최종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은 5전3선승제로 왕중왕을 뽑는다.
남일반부의 최대 관심은 ‘삼성독주’의 지속 여부. 호화군단 삼성화재는 슈퍼리그를 5연패했다. 삼성화재의 전력이 너무 막강하기에 결과가 뻔하고 이로 인해 슈퍼리그 자체에 대한 팬의 흥미가 감소돼 왔다는 비판이 일 정도.
그러나 삼성화재는 신진식이 발목 부상으로 2차대회에나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력차질이 예상된다. 센터 이병용과 레프트 김구철이 동반 은퇴했고 상무에서 돌아온 권순찬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약점. 그러나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김세진 등이 건재해 여전히 막강하다는 평이다.
한편 송만덕 감독을 영입한 현대가 얼마나 새 면모를 보일지도 관심. 레프트 송인석과 임도헌, 리베로 이호가 각각 공수에 본격 가세했다. 필드와 사령탑에서 새 진용을 갖춘 현대가 삼성의 독주를 막을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인구가 어깨부상으로 빠진 데다 진창욱의 은퇴로 생긴 전력 공백이 커 보인다. 대한항공은 파괴력 높은 주포를 갖지 못하고 있고 올해 드래프트에 불참한 LG화재는 신인을 뽑지 않아 얇아진 선수층이 약점이다.
여자부에서는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돼 물고 물리는 대 혼전이 예상된다.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 등 대표팀의 주력이 버티고 있는 현대건설이 돋보이지만 팀 매각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점이 불안 요인. 선수들의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문제다. 이에 따라 최광희 김남순의 좌우쌍포를 앞세우고 주전들이 큰 부상을 입지 않은 담배인삼공사의 대약진이 예상된다.
남대부에서는 한양대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하대와 경기대가 이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는 202㎝의 레프트 신영수와 203㎝의 센터 이선규를 앞세워 팀을 떠난 거포 이경수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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