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에어로빅장의 ‘야수’ 양준혁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45분


“자, 따라해 보세요. 원 투 스리 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모 피트니스센터. 에어로빅 시간에 20∼30명의 주부와 직장 여성들이 열심히 몸을 흔드는데 가만히 보니 한 남자가 끼어 있다. 집채만한 몸집 때문에 단박에 눈에 띄는 남자. 따라 하는 폼이 영 어색하고 쑥스러운 듯 표정관리도 제대로 안 되지만 곁눈질해가며 부지런히 운동하고 땀을 흘리는 모습이 가상하다.

에어로빅에 흠뻑 빠진 남자는 바로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32·사진).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삼성과의 사상 최대 계약 ‘초 읽기’에 들어간 그는 “요즘 저녁시간에 에어로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아는 후배의 소개로 피트니스센터 회원으로 등록한 양준혁은 지난주부터 이 곳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 등과 함께 에어로빅 프로그램도 소화하고 있다. “처음에는쑥스러웠지만 이젠 할수록 색다른 재미가 있다. 1시간 동안 쉴틈 없이 움직이며 땀을 흘리면 유연성도 좋아지고 웬만한 러닝훈련보다 좋은 것 같다.”

저녁 시간을 이용, 1주일에 세 번 정도 피트니스센터에 들르고 있는 양준혁은 나머지 날엔 LG 한경진트레이너가 잠실에 오픈한 재활센터에서 후배 이대진 등과 트레이닝기구와 씨름하며 흐트러지기 쉬운 비시즌 자투리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중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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