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개막전. 두 팀은 1997년 삼성화재가 슈퍼리그에 첫출전한 이래 개막전 단골 맞수였다. 이번에 6번째로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3승2패로 현대가 박빙의 우세.
현대캐피탈은 리그 직전 송만덕 전 한양대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송감독은 대학리그를 평정하고 실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슈퍼리그를 5연패하며 ‘코트의 제갈량’ 으로 불리는 삼성화재 신치용감독과 이에 맞설 송감독은 상대팀 전력을 어떻게 분석했을까.
신감독은 “현대가 구성원으로 봐서는 삼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고 신중하게 말문을 열었다. 신감독이 꼽은 현대의 강점은 ‘삼성에 비해 평균신장이 크고 새 감독을 맞아 선수들 사이에 한번 해보자’ 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점. 그는 전통적으로 현대는 높은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과 고공공격을 앞세웠다고 분석했다. 신감독은 올해에도 현대가 이같은 강점을 활용하리라고 보고 있다. 신감독은 “현대가 유독 삼성에게 약한 면을 보여왔는데, 그동안 삼성은 조직력을 앞세워 현대에 맞서왔다” 며 “올해에도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전술을 펼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경기 당일에는 양측에 부상선수가 많아 선수들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송감독은 신감독이 분석한 것과 일부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현대가 평균신장이 삼성보다 크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작다 는 것. 임도헌 이호를 비롯한 주전 일부가 부상으로 결장하기때문에 평균신장이 작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에 비해 높이와 조직력에서 모두 열세라고 전제한 뒤 “승부는 정신력에 달려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훈련을 하지 않아 몸무게가 100kg이 넘어가자 이들을 모두 체육관밖으로 내보냈다. 훈련 분위기를 해친다는 게 그 이유다. 이처럼 그는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새로이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측으로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생긴 레프트의 공백이 전력약화요인. 송감독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속공위주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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