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8)을 앞세운 만년 꼴찌팀 워싱턴 위저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24일 현재 9연승을 구가하며 대서양지구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워싱턴 약진의 숨은 비결은 무엇일까?
혹자들은 마이클 조던의 카리스마에 선수들이 서서히 부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워싱턴의 승리비결이 쉽게 드러난다.
워싱턴은 지금까지 14승(12패)을 거두고 있다.
이 가운데 조던이 팀내 최다득점을 올린 경우는 8번이고 해밀턴이 최다득점을 올린 경우는 5번이다.
반면 12패 가운데 조던이 최다득점을 올린 경우는 8번이고 해밀턴이 최다득점을 올린 경우는 3번이다.
또 12패 가운데 조던이 자신의 평균득점(24점)보다 많은 30점 이상을 넣은 경우가 4차례나 된다.
즉, 조던이 30점 이상을 득점하고도 진 경우가 모두 4경기나 된다는 계산.
워싱턴이 거둔 14승 가운데 조던이 30점 이상을 넣은 경우는 2차례뿐이고 5차례가 20점대의
득점을 올렸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조던이 30점 이상을 득점했을 경우는 질 확률이 이길 확률보다 50%가 많다.
하지만 20점대로 조던의 득점을 묶어둔다면 워싱턴이 이길 확률은 무려 5배나 높아진다.
최근 워싱턴의 9연승 중에도 조던은 단 4차례만 20점대로 팀내 최다득점자리에 올랐다.
워싱턴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즌 초반 ‘농구 황제’이자 구단주였던 조던을 바라보던 선수들은 한결같이 조던이 무언가를 해주길 원했다.
찬스가 와도 슛을 던지기보다는 조던을 찾기 급급했다.
그러나 조던의 슛 성공률이 40%에 머물고 계속된 패배로 자신들의 우상이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펼치자 경기 패턴이 바뀌고 말았다.
찬스에서 패스를 받은 선수가 슛을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패스의 빈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조던이 좋은 찬스를 잘 살리지 못하자 나머지 선수들은 해결사가 조던이 아닌 자신들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공을 잡기 무섭게 조던에게 패스하던 플레이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뭔가를 하려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로 최근 해밀턴이 27점대의 평균득점으로 9연승 질주를 이끌고 있고 해이우드 역시12개의 평균리바운드로 골밑을 책임지고 있다
팀내 득점과 리바운드 랭킹에 조던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조던의 팀은 조던의 명성에 부합하려는 선수들이 최강의 팀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조던의 명성이 지나간 허명(?)임을 깨달은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지금 워싱턴의 선수들은 스스로 조던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
예전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지만 매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며 동료선수들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는 마이클 조던의 숨은 카리스마가 바로 이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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