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다음에 승부 가리자"…고려-연세대 무승부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36분


고려대 송치영(왼쪽)이 몸을 날리며 슛을 시도했으나 연세대 골키퍼 손호성의 선방에 걸리고 있다.
고려대 송치영(왼쪽)이 몸을 날리며 슛을 시도했으나 연세대 골키퍼 손호성의 선방에 걸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1∼2002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전.

실업팀들을 누르고 나란히 5승1패로 선두권을 유지한 두 팀의 빅 게임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두 팀은 5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득실에서 3점 앞선 연세대가 1위, 고려대가 2위로 1차 리그를 마감했다.

경기 초반은 고려대의 우세. 송동환-김한성-전진호의 ‘파워 포워드 삼총사’를 앞세운 고려대는 1피리어드부터 부지런히 연세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연세대 방어벽에 막혀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굳게 닫혔던 연세대의 골문은 2피리어드부터 열렸다. 고려대는 3분37초 연세대 문전 혼전 중 골게터 송동환이 선취 득점에 성공. 7분경 송치영과 이윤기가 연속으로 마이너 페널티로 퇴장해 수적으로 2명이 불리한 가운데 연세대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고려대는 오히려 9분48초 송동환이 단독 드리블로 1-1 찬스를 만든 뒤 골리를 제치고 여유 있게 두 번째 골을 잡아내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연세대는 고려대가 잇단 파울로 마이너 페널티를 당하는 틈을 타 차근차근 반격에 나섰다. 18분23초에 연세대 이권준의 평범한 중거리슛을 고려대 골리 최성환이 잡다 놓쳐 골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2-1. 연세대는 2피리어드 종료 3초를 남겨두고 김홍일이 리바운드 된 퍽을 재차 슛,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3피리어드에서 연세대는 13분37초에 정준혁이 고려대 수비수가 쳐낸 퍽을 인터셉트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경기 종료 2분25초를 남기고 고려대 2학년 동기생인 김한성과 송치영이 절묘한 어시스트와 골로 동점골을 합작,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양팀은 올 시즌 정기전 포함, 상대 전적에서 1승3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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