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흥국생명, LG정유 완파 ‘파란’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46분


‘서브를 할 때마다 사인도 함께 날아갔다.’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LG정유의 경기.

흥국생명의 이정철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에서 일어나 사인을 보냈다. 그의 사인은 특히 서브를 넣는 선수에게 집중됐다. 이번 서브는 이쪽, 이번에는 저쪽, 짧고 강하고 약하게….

슈퍼리그 여자 실업부 최약체팀으로 평가되던 흥국생명이 다양한 서브를 앞세워 강호 LG정유를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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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이날 지난해 7월 부임한 이 감독과 선수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서브 사인’을 주고받으며 LG정유의 조직력을 흔들어 놓은 끝에 첫승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서브 리시브에서 불안을 보인 LG정유가 속공 및 2단 공격에서 난조를 보인 틈을 장신센터 김향란(1m84)과 진혜지(1m81)가 상대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김향란은 이날 10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기둥이 됐고 진혜지는 이날 30개 스파이크 중 14개를 성공시키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반면 LG정유는 ‘돌아온 배구도사’ 장윤희가 26%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는 등 부진했고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흔들리며 완패했다.

흥국생명은 양숙경 이영주 주미경 등을 앞세워 1, 2세트를 내리 따낸 뒤 3세트를 내주고4세트에서도 24-23까지 쫓겼으나 주미경의 끝내기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여자부흥국생명3-1LG정유(1승1패)(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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