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에 때아닌 ‘폭탄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번 겨울리그에 들어온 13명의 용병 중 유일한 캐나다 출신의 타미 셔튼브라운(국민은행) 때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샬럿 스팅에서 뛰며 블록슛 10위에 오른 셔튼브라운은 1m93, 92㎏에 이르는 거구. 이것도 프로필상의 수치이고 WNBA 시즌이 끝나고 몇 달간 쉬었기 때문에 최근의 체중은 본인밖에 모른다.
경계령의 핵심은 체중이 엄청난 셔튼브라운에게 깔리면 십중팔구 부상한다는 것.
시즌 개막일인 17일 금호생명 가드 남경민(1m73)이 셔튼브라운과 함께 넘어지며 밑에 깔렸다. 결과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손상.
두 번째 ‘희생양’은 변연하(1m80·삼성생명)로 20일 셔튼브라운에게 오른쪽 발목 위를 밟힌 뒤 퉁퉁 부어 역시 절뚝거리며 현재 벤치에서 관전만 하고 있다.
마치 남자농구 99∼2000시즌에 현대에서 뛰던 ‘걸어다니는 폭탄’ 로렌조 홀(2m3, 127㎏)의 ‘여자용 버전’ 같다. 홀의 육중한 몸에 깔린 촉망받던 루키 포인트가드 김상우(동양)는 왼팔이 부러져 아직도 코트에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고 국내 선수 중 몸이 좋기로 유명한 이은호도 발목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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