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수호신’ 김병현(22)이 이번엔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의 ‘수호천사’로 나섰다.
27일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열린 김병현의 자선사인회는 올해 팬과의 공식적인 첫 만남으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중국교포 최현희양(6)과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손종인군(2)을 위해 마련된 자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1억원이 넘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김병현의 매니지먼트회사인 ‘더 스포츠’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 소식을 들은 김병현이 흔쾌히 응한 것.
그동안 공식석상에 나오는 것을 꺼렸던 김병현은 이날만큼은 기자들에게 활짝 웃는 포즈를 취했고사인회 내내 팬들을 다정다감하게 대하며 밝은 표정으로 선행에 앞장섰다.이날 행사장에 모인 300여명의 팬은 김병현의 등장에 환호성을 올리며 환영의 박수를 보냈고 공과 모자, 유니폼, 나무 배트 등을 직접 준비해와 사인을 받았다.
행사 도중 손이 아파 잠깐 휴식을 갖기도 하며 약 1시간30분 동안의 사인회를 마친 김병현은 “처음엔 팬들을 보고 기분이 좋았는데 나중에 현희와 종인이의 아버님을 만나 뵐 때는 가슴이 찡했다. 그분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김병현은 30일 오후 2시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 삼성플라자에서 백혈병과 심장병을 각각 앓고 있는 이상복군(17)과 김혜지양(7)을 위해 다시 한번 자선사인회를 연다. 두 차례의 사인회에서 모아지는 수익금(5000만원 예상)은 모두 이들의 치료비로 쓰이게 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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