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지만 이는 ‘실제상황’이다. 주인공들은 강원 철원의 포병부대 1963부대원. 이들은 28일부터 아이스하키로 체력을 단련한다.
장병들이 총 대신 스틱을 잡게 된 이유는 최근 부대장이 아이스하키가 체력증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당장 도입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 부대장의 명령에 실무자들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협회에선 저변확대차원에서 우선 30여개의 스틱과 퍽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회는 28일 철원으로 찾아가 장비 전달식을 가진 뒤 장병들에게 아이스하키에 대해 ‘미니강의’와 지도를 할 예정.
한겨울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이 찾아드는 강원 철원지역엔 호수 등 자연빙판이 널려 있어 장병들이 아이스하키를 즐기기엔 그만. 스케이트가 없어 군화를 신고 뛰어야 한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재미와 체력단련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1963부대가 아이스하키를 배우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강원도 지역의 다른 부대들도 잇따라 지원을 요청해와 아이스하키협회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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