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이 정일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명실상부한 국내 여자 프로 골프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KLPGA상금왕을 비못,다승,평균타수,평균버디수, 라운드언더파율 등 5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것. ‘옥의 티’라면 미 LPGA Q스쿨 탈락. 강수연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내년 반드시 미 LPGA 무대 진출에 성공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부터 ‘먼데이 선수(대기선수)’신분으로 미국과 국내를 오가며 강행군을 하는 가운데서도 상금랭킹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바 있던 강수연(25·아스트라)은 국내 무대에 주력한 올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먼저 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 여자오픈에서 박세리(24 삼성전자),로라 데이브스(영국),로린 케인(캐나다)등 쟁쟁한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들을 물리치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고 하이트컵, LG레이디카드 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올시즌을 그의 해로 만들었다.
강수연은 올해 총 15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포함, 12번 ‘톱10’에 드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1억7986만7500원을 벌어들여 상금왕 3년패에 도전하던 정일미(29·한솔CSN)를 제치고 생애 최초로 상금왕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또한 강수연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1.33타를 기록,여자 투어프로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마크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호사다마’ 였을까? 승승장구하던 강수연에게도 시련은 있었다.그것은 바로 3번째 도전한 美 LPGA Q스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결코 포기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습니다.내년에 또 도전할 것이고 합격할 때까지 계속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꾸준히 지켜보시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에게서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강수연 일문일답.
-먼저 KLPGA 상금왕 등극을 축하한다. 올시즌 좋은 성적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상금왕에 오르고 보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다. 아마 이맛에 골프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미국 진출 전에 꼭 한번은 상금왕에 오르고 싶었다. 올시즌을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보낸 것은 아마 꾸준한 연습과 정신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이기 때문에 시합 중에는 항상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아마 먹혀 든 것 같다.
-기술적으로 향상된 부분과 보완해야할 부분을 꼽는다면?
지난해 미국에 가서 데이비드 레드버터에세 샷 교정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레드베터의 레슨은 정교한 스윙을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거기에 맞추다보니 자연스럽게 샷(특히 숏 게임)이 좋아진 것 같다.그러나 퍼팅은 아직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아울러 미국무대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체력보강과 함께 드라이버 비거리를 좀더 늘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주위의 예상과는 3번째 미국 진출에 실패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까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변명 같지만 이상하게 미국에 가면 불면증에 시달린다. 올 미 LPGA Q스쿨 최종전에서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몸살까지 겹쳐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나.나쁜 기억은 하루빨리 잊고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지난 9월 평소 본인이 원하던 대로 제일모직 아스트라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걸로 알고 있다.구체적인 계약내용을 밝힌다면?
3년 간 7억5천만원에 전속계약을 맺었다. 전속계약금 외에 미 LPGA 일반 대회 우승 5,000만원, 2위 3,000만원, 미LPGA 메이저 대회 우승 3,000만원, 2위 2,000만원, 국내 대회 우승시 상금의 50% 추가 지급 등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 받기로 했다.계약내용에 대해 완전히 만족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평소 원하던 기업과 스폰서계약을 체결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도움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시즌을 대비한 동계훈련 계획을 밝힌다면?
동계훌련지로는 태국쪽을 생각하고 있다.남동생(20 강진구)과 단 둘이 갈 예정인데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곳을 물색 중에 있다. 남동생도 수준급 골퍼(내년 프로테스트 응시 예정)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요즘처럼 한가할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틈나는 대로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팬들이 개설한 ‘골프선수 강수연’이라는 다음카페
(cafe.daum.net/golfkang)에 접속해 팬들과 대화도 나누고 메일도 주고 받는다.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도 떨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
-끝으로 내년 시즌 목표를 말한다면?
올해 3승을 거뒀으니까 내년에는 4승 정도 하고 싶다.물론 2년 연속 상금왕에도 도전하겠다. 또 한가지 목표는 미LPGA Q스쿨을 통과하는 것이다.그 동안 결코 실력이 모자라서 탈락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때문에 컨디션 조절만 잘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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