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만큼 징크스를 믿는 경우도 드물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프로농구(NBA) 황제 마이클 조던.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대 재학 시절 입던 언더팬츠를 경기 때마다 항상 입고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84년 대학을 졸업했으니 적어도 17년 이상 된 ‘골동품 팬츠’를 입는 셈.
삼손이 머리카락에서 힘을 얻었듯 이 대학 시절 팬츠의 힘인지 어쨌든 조던은 지난해 12월 30일 샬럿전과 새해 첫날 뉴저지전에서 연속 51점과 45점을 올리며 또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자선수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뛰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신디 블로짓(금호생명)은 메인대 재학 시절 입던 회색 탱크톱(스포츠브래지어)을 경기 때마다 착용한다. 97년 미국대학농구(NCAA) 경기에서 최다득점인 52점을 기록한 이후 그때 입었던 속옷을 6년째 같은 행운이 오길 빌며 유니폼 속에 간직하고 있다.
한편 WNBA 올스타 출신 테리 필립스(삼성생명)는 보라색 스카프를 하루엔 머리에 묶었다가 다른 날엔 발목에 감고 나오기도 한다. 어머니가 선물한 것인데 그날 기분에 따라 어디다 두를지 정한단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