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의 유럽일정을 마치고 4일 오전 입국한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인천공항에서 자신에 찬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후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축구인들과 함께 북한산을 등반, 정상에 서서 월드컵의 해를 맞은 굳은 다짐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북중미 골드컵대회와 관련, “결코 참가에 의의를 두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사진설명>“월드컵 16강 꼭 이룰 겁니다.”4일 입국후 북한산 등반으로 새해 다짐을 한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에서 세번째)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이연택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산행 도중 월드컵 16강을 기원하는 승리의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유럽에 머무는 동안 무슨 일을 했나.
“휴식을 취하면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폴란드와 포르투갈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포르투갈은 이미 잘 아는 팀이고 폴란드 역시 좋은 정보를 많이 확보했다. 미국은 이미 평가전을 치러본데다 골드컵 대회에서 또 경기를 가지는 만큼 충분한 정보를 계속 확보해 나갈 수 있다.”
-정보 수집 결과 폴란드와 포르투갈은 어떤 팀으로 판단했는지.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한 팀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골드컵 출전 멤버 중 심재원 유상철을 대체할 수비선수를 보강키로 했다는데….
“소속팀 일정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될 선수를 대신해 2명 정도의 선수를 추가로 팀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축구협회가 북한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소식을 들은 적이 없지만 한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충분히 그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있을 수 있다. 내 기본 원칙은 최고의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고 북한 선수가 그 기준에 합당하면 영입도 가능하다. 앞으로 남은 5개월은 선수가 충분히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잘 모르겠다.”
-앞으로 훈련 계획은….
“이제 남은 것은 실전으로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각 상대팀의 전력분석도 계속해야 하며 대비책도 그때그때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로 훈련에 임해줄 것으로 믿는다.”
인천공항〓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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