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 입국 "실전통해 조직력 강화"

  • 입력 2002년 1월 4일 14시 15분


“유럽팀들의 월드컵 준비를 지켜보면서 저도 모르게 흥분됐습니다.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은 만큼 이제는 한국대표팀을 최상의 팀으로 만들어 내는 일밖에 없습니다.”

보름간의 유럽일정을 마치고 4일 오전 입국한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인천공항에서 자신에 찬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후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축구인들과 함께 북한산을 등반, 정상에 서서 월드컵의 해를 맞은 굳은 다짐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북중미 골드컵대회와 관련, “결코 참가에 의의를 두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사진설명>“월드컵 16강 꼭 이룰 겁니다.”4일 입국후 북한산 등반으로 새해 다짐을 한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에서 세번째)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이연택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산행 도중 월드컵 16강을 기원하는 승리의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유럽에 머무는 동안 무슨 일을 했나.

“휴식을 취하면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폴란드와 포르투갈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포르투갈은 이미 잘 아는 팀이고 폴란드 역시 좋은 정보를 많이 확보했다. 미국은 이미 평가전을 치러본데다 골드컵 대회에서 또 경기를 가지는 만큼 충분한 정보를 계속 확보해 나갈 수 있다.”

-정보 수집 결과 폴란드와 포르투갈은 어떤 팀으로 판단했는지.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한 팀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골드컵 출전 멤버 중 심재원 유상철을 대체할 수비선수를 보강키로 했다는데….

“소속팀 일정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될 선수를 대신해 2명 정도의 선수를 추가로 팀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축구협회가 북한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소식을 들은 적이 없지만 한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충분히 그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있을 수 있다. 내 기본 원칙은 최고의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고 북한 선수가 그 기준에 합당하면 영입도 가능하다. 앞으로 남은 5개월은 선수가 충분히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잘 모르겠다.”

-앞으로 훈련 계획은….

“이제 남은 것은 실전으로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각 상대팀의 전력분석도 계속해야 하며 대비책도 그때그때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로 훈련에 임해줄 것으로 믿는다.”

인천공항〓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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