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홍익대, ‘명지대 높이’에 혼쭐

  • 입력 2002년 1월 9일 17시 41분


명지대 최진규(왼쪽)가 홍익대 수비수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명지대 최진규(왼쪽)가 홍익대 수비수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 배구 슈퍼 세미프로리그 대학부 경기. 지난해 전국체전 준우승팀 홍익대가 대회 3연패에 빠져 있는 명지대를 맞았다. 상대가 워낙 ‘약체’로 평가받는 팀인지라 홍익대가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경기 전 코트 주변의 예상이었다.

결과로 보면 홍익대가 첫 승을 챙기고 명지대는 4연패에 빠졌지만 홍익대로서는 단단히 ‘혼쭐’이 난 경기. 홍익대는 ‘높이’를 앞세운 명지대와 풀세트 접전을 펼치고서야 3-2로 간신히 이겼다.

1, 2세트는 단연 홍익대의 페이스. 홍익대는 ‘주포’ 조찬희(1m90·36득점)가 공격을 이끌며 25-20, 25-21로 먼저 두 세트를 챙겼다.

하지만 3세트에서 명지대 김남성 감독이 라이트로 새내기 김도형(1m98)의 기용 시간을 늘리면서 명지대의 ‘벽’이 부쩍 높아졌다. 이번 경기부터 센터였던 김종일(1m98)이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꿔 출전했고 센터 하경민(2m3)도 블로킹에 가세, 조찬희 이한수(1m88) 등 단신 공격수에 의존하던 홍익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종일과 하경민은 각각 6개씩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김도형도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블로킹 수에서는 20-12로 명지대의 절대 우위.

명지대는 3, 4세트에서 상대를 각각 17점으로 묶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이겨본 경험’이 많지 않은 명지대가 잦은 범실로 플레이의 흐름이 끊긴 반면 홍익대는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15-13으로 세트를 따내 ‘진땀승’을 거뒀다.

수원〓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남대부

홍익대(1승1패) 3-2 명지대(4패)

▽남자부

LG화재(3승) 3-0 서울시청(4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